환경문제 환기시킨 ‘더 처닝’으로 2만 달러 상금 주인공
줄리 해리스(Julie Harris) 작가가 한호예술재단(Korea-Australia Arts Foundation, KAAF, 이사장 박덕근) 미술 공모전(KAAF Art Prize)에서 대상을 차지해 2만달러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해리스 작가의 출품작 ‘더 처닝’(The Churning)은 지난 11월 29일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호예술재단 미술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더 처닝’은 호주 남동부를 가로지르는 머레이-달링강 유역의 물고기들이 환경문제로 떼죽음을 당하면서 몸부림치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최소한의 컬러만을 사용한 미니멀한 그림이지만 겹겹이 칠한 색상과 캔버스를 꽉 채운 역동성이 훌륭하고 깊이 있게 표현되었다고 평가했다.
콜린 스테이플턴(Colleen Stapleton)의 ‘비비드’(Vivid) 인물화 작품과 태국계 도예가 비푸 스리빌라(Vipoo Srivilasa)의 이국적인 청동 조각품 ‘더 코스 오브 트루 러브’(The Course of True Love)가 우수상(Highly Commended)에 선정돼 2천달러씩의 상금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격려상(Judges’ Commendation)은 한국계 작가 피비김(Phoebe Kim)의 ‘Do You Eat Kimchi Everyday?’, 캐서린 오도넬(Catherine O’Donnell)의 ‘Union Street Window #2’, 피오나 도브리에비(Fiona Dobrijevich)의 ‘Shoal’에게 돌아갔다.
▶7년만에 양질의 발전… 역대 최다 583개 출품작 = 올해 7회째를 맞이한 공모전은 그 위상과 명성이 높아지면서 장족의 발전이 뒤따랐다. 2013년 첫해에 5000달러였던 우승자 상금은 올해 2만 달러로 급등했으며, 67개에 불과했던 출품작은 역대 최다인 583개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존 회화 위주였던 신청작도 조각, 사진까지 출품되며 질적 성장이 수반됐다.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했던 참가 자격이 올해부터 호주 내 작품 활동가로 확대 되면서 참가자 국적도 한국과 호주는 물론 이탈리아, 싱가폴, 중국, 태국, 홍콩,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적으로 넓어졌다.
시드니모닝헤럴드 칼럼니스트 존 맥도널드(John McDonald) 및 시드니 미대 올리버 스미스(Oliver Smith) 전임강사, 전 서울대 미대 교수인 서용선 작가로 구성된 비중있는 심사위원들도 공모전의 기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
▶ 56개 결선 진출작 내년 1월 24일까지 문화원 전시 = 이 날 개막식 및 시상식에는 홍상우 시드니총영사, 박소정 시드니한국문화원 원장, 박덕근 KAAF 이사장, 이호임 KAAF 회장, 심사위원 올리버 스미스 등 150 여 명이 참석했다.
홍상우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KAAF 공모전이 지난 7년간 한호문화예술교류의 성공적인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관계자와 참여한 작가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한호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종 결선을 통과한 총 56명 작가의 작품들은 2020년 1월 24일까지 문화원 내 갤러리에 전시된다. 문의: 02 8267 3400
사진 설명 : 제7회 한호예술재단 미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줄리 해리스 작가와 작품 ‘더 처닝’
권상진 기자 editor@topnews.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