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대상 폭력은 오히려 감소
배우자 대상은 12% 크게 줄어
가정폭력이 배우자나 어린 자녀보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방통계청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경찰에 신고된 가정폭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노인에 대한 건 수는 증가하고 배우자나 어린 자녀에 대한 건 수는 감소했다. 즉 10년동안 노인에 대한 건 수느 11%가 증가했고, 배우자는 12%가 감소했으며, 어린이나 청소년 자녀에 대한 건 수는 1% 줄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경찰에 신고된 가정폭력 건 수는 전체적으로 17%가 감소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인에 대한 가정 폭력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연속해서 노인에 대한 가정 폭력이 증가를 했다. 2018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 당 67명의 노인이 폭력을 당했다.
그런데 노인들에 대한 가족이나 배우자간 폭력에서 여성 대 남성은 58% 대 42%로 여성이 더 많은 피해자가 됐다. 남성 노인 가정 폭력가해자 중 자녀가 35%를 차지하는 반면, 여성 피해자의 가해자는 32%가 배우자로 나타났다. 즉 남성 노인은 자녀들에게 여성 노인은 같은 노인인 배우자에게 폭력을 당하는 비율이 높았다.
앞으로 노인인구가 더 증가함에 따라 이런 양상은 더 심해 질 전망이다.
어린 자녀에 대한 폭력신고가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17년 대비 2018년에 7%로 높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인구 10만 명 당 266명의 미성년자 자녀 가정폭력 피해자가 발생한 셈이다. 피해자의 60%는 여자 아이로 나타났는데 특히 성 관련 피해가 인구 10만 명 당 149명으로 남자 아이의 32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았다.
2018년도에 15-89세 사이의 배우자, 동거인, 연인 사이의 폭력은 총 9만 9000건이 경찰에 신고됐다. 주로 피해자는 여성으로 79%에 달했다.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2%가 증가해 10년간 하락세를 역행했다. 특히 여성 피해자는 이 기간 3%가 늘고 남성은 1%가 감소했다. 하지만 10년 장기적으로 보면 여성 피해자가 13%, 그리고 남성이 7%로 오히려 여성의 감소율이 높았다.
이런 배우자간 폭력은 주로 가정에서 이루어져 84%였다. 10%는 길이나 공원, 주차장에서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