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웨스트 서쪽으로 70마일, 미 국립공원으로 제퍼슨 요새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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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표 지역이 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의 최 남단인 키웨스트.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US 1 도로상에 있는 '마일 0' 표지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최 남단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남겨두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플로리다 키의 최 남단은 사실 키웨스트가 아니다. 70마일 서쪽에 놓여있는 군도이자 미 국립공원인 ‘드라이 토르투가스(Dry Tortugas)’ 야 말로 가장 끝이라 할 수 있다. 몇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뭉쳐 있는 이곳은 눈부신 대양에 둘러싸여 있고 야생조류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지구 북반구에서 가장 거대한 벽돌 건물 요새인 포트 제퍼슨(이하 제퍼슨 요새)이 있다.

미 남북전쟁 당시 포로 수용소로 사용됐던 이 요새는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외딴섬에 있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선 배나 비행기를 이용해야만 한다. 따라서 한해 방문객이 평균 6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200만에서 10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미 국립공원들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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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 토르투가스 공원내 자리잡고 있는 제퍼슨 요새
 
그러나 이곳에 들어서는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섬 주변의 풍경과 거대한 요새의 위엄에 눈이 휘둥그레 진다.

제퍼슨 요새는 토르투가스 군도내 '가든 키'라 불리는 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매일 두대의 페리호와 한대의 비행기가 키웨스트에서 손님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페리호 티켓은 165달러로 일반 관광객들에겐 벅찬 값이다. 또 가든 키까지 가는 데 2시간이 걸린다. 비싼 비용에다 왕복 4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망설여 질 수도 있는 여행길이다. 아침에 출항하는 배는 아침 식사가, 그리고 점심때 떠나는 배는 점심 식사 비용에 포함되며 스노클링 기구 역시 무료로 제공한다. 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반 정도.

한편 비행기를 이용하면 약 40분만에 섬에 도착할 수 있어 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반나절은 280달러, 한나절은 500달러 이상으로 비용 차가 크다.

섬안에 캠프장이 있지만 물과 음식을 각각 지참해야 하고 모든 쓰레기들을 손수 수거해 캠프밖으로 가지고 나가야 한다. 바닷물 수세식 화장실과 싱크, 피크닉 테이블, 그릴 등이 마련돼 있다.

오지인지라 비용도 만만치 않고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지만, 그 덕분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토르투가스'라는 이름은 거북이를 뜻한다. 1513년 플로리다를 가장 먼저 탐험했던 폰스 드 리온 이라는 스페인 탐험가가 이 섬의 거북이들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섬에 마실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점차 ‘메마른’ 이라는 형용사가 붙어 ‘드라이 토르투가스'로 불려지게 됐다.

이 섬이 완전히 미국령이 된 이후 미 합중국 군대는 외부로부터 약탈이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1846년부터 이곳에 요새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30년이 지나도 요새는 완성될 수 없었다.

오지에 성을 쌓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그 사이 적군들의 대포는 요새를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자꾸만 개선되어 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 성은 요새로 사용되지 못하고 남북전쟁당시 북부군 함선 방어지로 그리고 포로 수용소로 사용됐다. 이곳에 갇혔던 가장 유명한 포로라면 링컨 대통령 암살을 도운 4명의 시민 첩자들이다.

제퍼슨 요새는 1908년에는 조류 보호지로 그리고 1935년에는 국립 기념비로 지정됐고, 1992년에 이르러서야 섬 주위 전체가 ‘드라이 토르투가스 국립공원’으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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