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시장 호황 덕
(사진=scmp)
리퍼 리피니티브(Lipper Refinitiv)가 지난 3일(금)에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 시장 회복으로 홍콩 연금제도 MPF(Mandatory Provident Fund)가 작년 평균 12.6%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지난 10년래 3번째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해였다.
MPF는 홍콩 근로자 및 프리랜서 등 290만 명 가입자의 퇴직 후 노년생활을 보장하는 의무 연금 제도이다. 가입자는 부담금을 원하는 투자 펀드 상품을 선택하여 자산을 투자 배분할 수 있다.
MPF는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으로 2018년에 8.21%의 손실을 보면서 2011년 유럽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글로벌 주식 시장 호황으로 2018년의 8.3% 손실에서 작년 12.6% 수익으로 역전됐다. MPF는 2009년과 2012년 27.5% 수익률, 2017년 20.9%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번 2019년 수익률은 2008년 이후 3번째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들은 주식 펀드이다. 특히 미국 주식 펀드는 작년 평균 27.9%의 수익 증가율을 보이면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펀드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S&P 500 지수가 29% 오르면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 주식 펀드가 평균 23.2% 수익률을 내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상하이 종합지수가 연초 대비 22% 상승률을 기록해 2014년 이래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 H주(H shares) 또한 같은 기간 10% 상승했다.
미국 및 홍콩 시장에 투자하는 기타 주식 펀드의 경우, 평균 22.5% 수익률을 내면서 3위를 차지했다. 유럽 주식 펀드와 글로벌 주식 펀드 또한 모두 약 20%의 수익률을 보였다.
MPF 가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홍콩 주식 펀드는 13.3%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이는 항생지수의 9%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평균 17.9%의 수익률을 낸 일본 주식 펀드와 아시아태평양 주식 펀드보다는 저조하다.
또 다른 인기 상품인 주식과 채권에 모두 투자하는 혼합형 투자 펀드의 경우, 평균 14.6%의 수익률을 냈다.
반면 한국 주식 펀드는 6.8% 손실을 보면서 유일하게 작년에 손실을 본 상품이다. 단기 이자 지급 투자 상품(money market fund)과 홍콩 채권 펀드가 각각 1%와 3% 수익률을 내면서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리얼라이프 보험(Realife Insurance)은 “지난해 전세계 주식 시장이 호황하면서 MPF가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60% 이상의 MPF 자산이 주식에 투자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020년에 미중 무역전쟁, 영국 브렉시트, 중동 및 북한의 지리 정치학적 리스크 등 여러 가지 위험 요인에 대하여 주의해야 한다. 홍콩 관련 상품의 경우, 중국 경제와 홍콩의 현지 사회 불안이 홍콩 주식 펀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새로운 해에도 부담금 분배와 투자 상품 선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그는 “앞서 언급한 리스크들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MPF의 투자 상품들은 계속해서 좋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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