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래 최저 보너스, 임금 인상률 예상
(사진=scmp)
홍콩 금융 산업이 미중 무역전쟁과 반정부 시위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홍콩 금융인들은 10년래 최저 수준의 임금 인상률과 보너스를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금융권은 매년 춘절 무렵에 보너스가 지급되고 임금 인상 수준이 결정된다. 그러나 홍콩증권협회의 고든 추이뤈온(Gordon Tsui Luen-on) 회장은 “올해 임금 인상과 보너스는 10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예상한다. 홍콩 경제가 위축되고 항생지수가 하향곡선을 그렸던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수많은 증권사들이 임금 동결과 보너스 삭감을 했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이며 심지어 임금이 삭감되거나 해고되는 직원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증권 시장의 이익률이 11개월 만에 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홍콩 증권사 브로커들이 성과부진으로 수수료 수입도 대폭 감소했다.
3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 증권사인 브라이트 스마트 증권(Bright Smart Securities)은 “증권 산업이 10년래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위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기에 경영진들은 올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높은 성과를 성취한 직원들에게는 적게나마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지만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은행원들의 상황도 별찬 차이가 없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홍콩 최대 은행인 HSBC와 자회사인 항생은행(Hang Seng Bank)은 최고 경영진, 부서장 등 고위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며 나머지 직원들은 1 ~ 2%의 임금 인상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HSBC 홍콩의 대변인은 “직원들의 성과와 근태, 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너스가 지급될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항생은행은 은행 지점과 개별성과에 따라 급여 임금 인상폭과 보너스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성과가 좋은 주니어급 직원의 경우, 2 ~ 3개월치 보너스를 지급받기도 했다.
작년 8월, HSBC가 전체 직원 중 2%를 감원하여 직원 급여로 지출되는 비용을 4%까지 줄일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올해 직원들의 임금 인상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작년 6월 기준 전 세계에 237,685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트지가 취재한 다른 은행들의 경우 1~2개월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고 3%의 임금 인상률을 기대된다.
글로벌 리크루팅 컨설팅 업체 로버트 하프 홍콩(Robert Half Hong Kong)은 은행들이 작년보다 더 많은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을 것이며 평균적으로 1 ~ 3개월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 하프는 “전 세계 최근 임금 인상률은 약 4%이며, 올해도 크게 차이가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홍콩 금융 산업은 급여가 2 ~ 5%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콩 증권가가 가장 특수를 누렸던 해는 2018년으로, 최고 실적의 증권 트레이더들은 20 ~ 30개월의 보너스를 지급받기도 했다. 2018년 항생지수는 35% 상승했으며 최고 일일 수익률은 평균 수준의 3배인 2천억 홍콩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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