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하버그랜드 호텔에서는 우리나라의 음악들이 짱짱하게 울려 퍼졌다. 홍콩 한인 상공회 신년행사에 초대된 6인조 밴드의 공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2020년 새해를 맞는 축하공연으로 온 장내를 축제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약 1시간의 숨막히는 공연은 참석자들의 모든 스트레스들을 말끔히 씻어주고 희망을 심어준 힐링의 무대였다.
프로보다 더 프로의 실력들로 쉴 틈 없는 폭발적인 2명의 보컬과 기타, 키보드, 드럼의 하모니는 1년 동안의 에너지를 모두 받은 듯 강력했다. 2명의 보컬은 번갈아 가며 7080세대의 추억의 노래들을 선사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흥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어 마치 유명밴드의 공연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기자도 함께 따라 부르면서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간 태풍8호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다. 프로보다 더 프로 같은 태풍8호 6인조 밴드를 알아보자.
"태풍 8호" 밴드 결성 배경
홍콩 한인 상공인들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의 초기 주축멤버는 한인성당에서 복음성가단 활동을 하면서 구성되었다. 초기에는 한인회 행사에 장기자랑 등에 참가하면서 대중가요, 팝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후 순수한 취미활동을 위한 직장인밴드 결성을 계획하게 되었고 2012년부터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의 멤버구성으로 합주연습을 틈틈이 하고 있다.
밴드 이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밴드 결성 초기에 합주 연습일에 유난히 태풍이 많이 불었고 심지어 태퐁 경보 3호인 날에도 합주를 강행한 적이 있을 정도로 밴드와 태풍의 인연이 각별했다고 한다.
첫 정기공연을 앞두고 밴드 이름을 짖기로 한 날 현재 보컬 및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김용태 효성 법인장이 태풍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태풍 8호"를 제안했고 멤버들 모두의 동의를 얻어 결정하게 되었다.
태풍은 자연재해를 떠올릴 수 있는 말이지만 홍콩의 직장인들에겐 태풍8호의 의미가 때로는 특별한 휴일과도 같아서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한 걸음 도약을 위한 강한 에너지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
공연활동을 통한 기부활동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단독 공연을 했었고 공연 수익금 중 일부를 교민사회를 위한 성금으로 한인회에 기부한 바 있다.
2016년에는 홍콩한인들은 물론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합공연에 참가하였으며, 2017년에도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행사에 세션 및 공연팀으로 참가했다.
2018년, 2020년에는 상공회 신년하례회에서 공연하였으며 앞으로도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홍콩인들을 대상으로도 한국의 대중음악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멤버구성
- 리드보컬 : 우종욱
- 보컬, 베이스 : 김용태
- 리드기타 : 이재환 (밴드리더)
- 기타 : 원재문
- 키보드 : 송일찬
- 드럼 : 송기섭
"태풍 8호"의 리더인 이제환 대표는 “멤버들은 무역, 관광,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각자의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취미생활에도 적극적인 홍콩한인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정기공연 및 초청공연을 통해 홍콩의 한인들 간의 교류 및 화합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태풍 8호"가 홍콩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홍콩로칼사회에서도 활동하며 K-Pop을 전파함은 물론 홍콩한인 간 그리고 홍콩로칼사회와의 활발한 소통과 함께 홍콩상공인으로서의 활동과 음악밴드의 활동이 더욱더 발전하길 기원한다.
이유성 기자 weeklyk@hanmail.net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