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2베드룸 월 3000달러 이상
렌트주택 공실율 올해 1.2% 머물러
메트로밴쿠버가 최근 정점을 찍었던 주택가격이 조정을 보이며 전년에 비해 공시가도 낮아졌지만, 렌트비는 멈출 생각도 없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렌트주택 공실율도 낮아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캐나다 렌탈주택 전문사이트인 Rentals.ca는 17일 2020년 렌탈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계속 렌트주택 공실율이 낮아 렌트주택 여유도도 위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전국적으로 렌트비는 평균 3%가 인상됐다. 토론토는 7%, 몬트리올은 5%, 오타와는 4%이지만, 밴쿠버는 주정부의 강력한 렌트비 인상 억제 정책으로 3%로 대도시 중 낮은 상승율을 보였다.
각 주요 도시별 전망에서 밴쿠버는 렌트 주택공급에 비해 수요가 높아 잘 매치가 되지 않으면서 지난 11월 2베트룸 렌트가 평균 300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처럼 높은 주거비용으로 밴쿠버에서 직원을 찾거나 유지하는 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CMHC의 시장분석전문가인 에릭 본드 시니어 전문가는 "임금인상과 정부정책, 그리고 새 주택공급이 수입에 맞는 주택을 찾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트로밴쿠버에 기록적인 새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강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실율은 2018년도에 1%에서, 작년에 1.1% 그리고 올해 1.2%로 아주 조금씩 늘어나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본드 전문가는 "평균 렌트비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앞질러 가고 있다"며, "2019년도에 기존 입주해 있는 세입자에 비해 새로 렌트를 구하는 세입자는 렌트비를 20.8%나 더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공실율과 높은 수요의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렌트 전용 아파트 건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로 메트로밴쿠버 전역에 7518개의 렌트 전용 아파트가 건설 중에 있고 향우 2년간 시장에 나올 예정인 점이 저렴한 렌트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지난 12월 초에 정책대안을 위한 캐나다 센터(Canadian Centre for Policy Alternatives)의 마크 리가 쓴 보고서에서 "메트로밴쿠버의 주택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서, 비 렌탈 주택은 매년 1만 채 건설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고, 여기에 공공임대주택과 코업 주택이 포함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총 25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고, 중소 소득 계층이 저렴한 주택을 구입할 수 있어 렌트 시장의 압박을 완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민간건설분야에서 수익이 남지 않는 이런 저렴한 주택을 짓겠느냐는 냉소적인 분석도 따랐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