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의 편중 1).jpg

지난해 호주인 억만장자 수는 이전 해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상위 1% 부유층이 하위 50%인 1천250만 명이 가진 자산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부를 차지하고 있는 등 ‘부의 불평등’은 계속되고 있다.

 

호주 빈부격차 확대 여전... 억만장자들의 부, 더욱 증가

상위 1% 계층의 재산이 하위 50%(1천250만 명) 재산보다 두 배 많아

 

호주의 억만장자 수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많지는 않지만 이들의 자산 증가는 계속되고 있으며, 상위 1%의 부유층이 보유한 부가 하위 50%인 1천250만 명이 가진 자산의 두 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이는 영국 기반의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의 조사 결과로, 호주 억만장자 수는 지난 2018년 43명에서 지난해는 36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이들의 숫자는 지난 10년 사이 3배가 늘어난 것이며, 이들의 보유 자산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옥스팜’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1월21일부터 24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0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일명 다보스 포럼)에 앞서 발표된 것으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억만장자는 대부분 남성이며, 2018년에서 2019년까지 1년 사이, 이들의 자산은 4억6천만 달러(미화 기준, 이하 동일)가 늘어났다.

‘Oxfam Australia’의 린 모게인(Lyn Morgain) 대표는 “25만 명에 불과한 호주의 상위 1%가 보유한 부는 호주 전체 부의 22.2%에 달하는 1조6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모게인 대표는 이어 “호주의 부는 최상의 ‘수퍼리치’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지난 10년 사이 호주사회의 하위 50%가 가진 자산은 더욱 감소했다”면서 “호주 노동자들의 임금은 여전히 정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부의 편중은 비단 호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으로, 지난해 2천153명의 세계 각국 억만장자가 소유한 자산이 전 세계 인구 46억 명이 보유한 것보다 많다.

특히 옥스팜의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최상위 22명이 모두 남성이며,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여성들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견고하게 고착되는

전 세계적 ‘부의 불평등’

 

모게인 대표는 “부의 불평등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견고하여, 여성과 어린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의 최상위 계층이 69억 명이 가진 부의 두 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전 세계 15세 이상 빈곤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급 보건비용은 연간 최소 10조8천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기술 산업 규모의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옥스팜’은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은행(World Bank)의 자료를 인용,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하루 5.5달러 또는 그 이하 비용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언급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의 억만장자 목록을 보면 2019년 최고 부자는 ‘아마존’(Amazon) 설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로, 그의 자산은 1천310억 달러에 달한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Bill Gates. 965억 달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CEO 워렌 버핏(Warren Buffett. 825억 달러) 순이다.

 

종합(부의 편중 2).jpg

올해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2020년 1월21일-24일) 직전, 영국 기반의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은 부의 분배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상위 부유층의 세금을 늘이고 다국적 기업의 세금남부 시스템을 확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

 

부유층-다국적 기업에서

더 많은 세금 거두어야...

 

‘옥스팜’은 이번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최상위 1% 부유층이 가진 자산에 대해 0.5%의 세금을 추가로 부과할 경우 교육-보건-노인 간병 및 기타 분야에서 1억1,7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는 보건비용 적자를 메우기 위한 투자와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게인 대표에 따르면 옥스팜은 다국적 기업의 세금 회피로 인해 개발도상국들이 겪는 세수 손실이 1천 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는 “호주는 물론 전 세계적인 부의 불평등, 산불과 같은 기후 관련 재난이 악화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호주 정부는 다국적 기업들로 하여금 정당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분명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게인 대표는 “그러면 모든 호주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율적 재난대처를 위한 공공기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국적 기업의 세금 문제에 대한 국가별 공개보고서, 기업과 신탁의 소유권에 대한 공공 등록제 도입을 연방 정부에 촉구했다.

‘옥스팜’의 이번 보고서는 2019년 2분기에 나온 ‘Credit Suisse Global Wealth Databook’, 지난해 2월 ‘포브스’의 세계 최고 부자 리스트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종합(부의 편중 3).jpg

호주의 Top 10 억만장자

(이름 : 보유자산. 미화 기준)

-Gina Rinehart : 153억 달러

-Harry Triguboff : 93억 달러

-Anthony Pratt : 72억 달러

-Scott Farquhar : 70억 달러

-Mike Cannon-Brookes : 70억 달러

-Frank Lowy : 65억 달러

-Andrew Forrest : 54억 달러

-John Gandel : 40억 달러

-James Packer : 36억 달러

-Lindsay Fox : 35억 달러

Source : Forbes Billionaires List, February 2019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부의 편중 1).jpg (File Size:96.3KB/Download:17)
  2. 종합(부의 편중 2).jpg (File Size:41.8KB/Download:25)
  3. 종합(부의 편중 3).jpg (File Size:52.3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51 호주 배우 휴 잭맨, “호주의 공화제 전환, 불가피하다고 본다” 개인 의견 피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0 호주 NSW 주 학부모들, 자녀 공립학교 등록 기피... 15년 만에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9 호주 Google-Microsoft가 내놓은 AI 검색 챗봇,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8 호주 블루마운틴의 인기 여행 명소 중 하나 Zig Zag Railway, 조만간 재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7 호주 팬데믹 이후의 가격 성장, 지난해 시장 침체로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6 호주 올 1월 호주 실업률, 전월 3.5%에서 계절조정기준 3.7%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5 호주 하루 약 100만 달러에 이르는 SMS 사기, 방지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4 호주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금지, 학업 측면에서 학생에게 불이익 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3 호주 올해 ‘Sydney Children's Festival’, 달링하버서 개최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2 호주 “더 오래도록 보고 싶게 만드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연... 아름답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1 호주 시드니 각 교외지역, 파트너 없이 홀로 거주하는 인구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40 호주 인터넷-자본주의-왜곡된 진실... 이 시대에서 ‘풍자’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9 호주 호주 현지에서 태어난 이들, 대부분 이민자 그룹 비해 ‘만성질환’ 가능성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8 호주 임금상승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몇 개월간은 인플레이션에 묻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7 호주 NSW 주 2022-23 회계연도 전반기 예산 검토... 적자 규모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성간 데이트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5 호주 심각한 교사부족 상황... 사립학교들, 높은 연봉 내세워 공립 교사들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4 호주 NSW 주 경찰의 마약 관련 수색 대상, 청소년-원주민 비율 더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3 호주 모든 성인에 5차 COVID-19 접종 제공... 감염사례 없는 이들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2 호주 런던 자연사박물관 주관, 팬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야생동물’ 이미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1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주택가격 하락-상승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0 뉴질랜드 오클랜드 홍수복구와 대청소 주간 일요시사 23.02.10.
6229 뉴질랜드 아던총리 욕설파문 속기록, 옥션에 붙여 10만불 기부 일요시사 23.02.10.
6228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사임 후임총리 '크리스 힙킨스' 당선 확정 일요시사 23.02.10.
6227 호주 시드니 거주자들, ‘삶의 만족도’ 회복 중... 생활비 고통은 ‘uncharted waters’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6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자녀의 공립 Boys' High School 등록 기피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5 호주 COVID-19의 ‘세계적 공공보건 비상사태’ 선포 3년... 향후 바이러스 예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4 호주 NSW 주 정부, 도박 산업 개혁 위해 향후 3억4천만 달러 투자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3 호주 호주 ‘민주주의 수준’ 평가... 8.71점으로 전 세계 167개 국가 중 15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2 호주 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3.35%로... 로우 총재, “추가인상 필요” 언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1 호주 NSW 주 하이스쿨,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확대... 전년대비 60%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20 호주 ‘Hi Mum 사기’와 함께 구직자 노린 ‘Recruitment Scams’ 주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9 호주 2023 Women's World Cup 개막 경기, ‘Stadium Australia’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8 호주 NSW 경찰, ‘커뮤니티 온라인 포털’ 이용한 성폭력 신고 옵션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7 호주 2022년,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NSW 주 ‘tree-change’ 타운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6 호주 블루마운틴 카운슬, 일부 타운 및 관광 사이트 ‘유료주차’ 도입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5 호주 올해 ‘Australia's best beach’로 선정된 ‘SA3’ 지역의 주택가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4 호주 캔터베리-뱅스타운, 불법 폐기물 투기 단속 강화... 적발 건수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6213 호주 연방 기술훈련부, ‘Australian Apprenticeships Priority List’ 업데이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12 호주 텍스트 생성 인공지능 ‘ChatGPT’ 등장, 이를 활용한 학업 부정행위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11 호주 사립학교 학비 높은 광역시드니, 두 자녀 교육비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10 호주 재미로 보는 호주 이야기- 호주에 들어온 낙타, 건조한 지역에서 가치 입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9 호주 심각한 도박 손실... NSW 주, 지난해 92일 만에 포커머신으로 21억 달러 날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8 호주 남부호주 ‘스톡스 베이’, 호주정부관광청 선정 ‘2023 최고의 해변’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7 호주 2022년 출생한 NSW 주 신생아 부모가 가장 많이 선택한 이름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6 호주 2019-2022년 사이, 급격한 인구증가 기록한 교외-지방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5 호주 ABS 공식 소비자 물가, 지난 한해 7.8% 상승...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4 호주 주택가격 하락세 ‘둔화’... 일부 도시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 추세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3 호주 NSW 경찰청, 주 전역서 가정폭력 가해 고위험자 대상의 합동작전 전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6202 호주 “영주비자 처리 과정상의 문제로 임시 숙련기술 인력 이탈할 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