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지역 최고가 주택지역 중 하나인 버클루스(Vaucluse)에 또 하나의 호화 저택 ‘웨리브리’(Werribree. 사진)가 매물로 나왔다. 이 저택은 오는 3월17일 경매가 진행된다.
두 블록에 걸친 3,300스퀘어미터 부지, 제반 시설 갖춰
시드니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 동부 해안의 버클루즈(Vaucluse) 소재 맨션이 경매 리스트에 오르면서 1천800만 달러의 잠정가격을 제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2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에 따르면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961년으로 당시에도 유명 기업에 매각되면서 다른 고가의 주택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버클루스 소재 주택 가운데는 7천만 달러로 호주 부동산 거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초호화 맨션 ‘라 메르’(La Mer. 카지노 재벌 제임스 패커와 전 부인 에리카 패커가 거주하던 주택)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직전 3천600만 달러에 거래된 주택이 세인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최근 부동산 중개회사인 ‘Raine & Horne Double Bay’ 사의 경매 리스트에 등록된 ‘웨리브리’(Werribree)라는 이름의 이 저택은 총 3천300스퀘어미터 넓이의 부지로 두 개의 블록에 걸쳐 있으며, 빼어난 하버(harbour) 전망을 갖고 있어 재력 있는 구매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저택의 판매를 담당한 ‘Raine & Horne Double Bay’ 사의 마크 예이츠(Mark Yeats) 에이전트는 “호주 달러 약세의 이점을 활용하려는 해외 구매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사우스헤드 로드(New South Head Road) 상의 해안에 지어진 2층 구조의 이 저택은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당시 건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사우스헤드 로드 및 눌라 스트리트(Nulla Street)에 걸쳐 있는 저택은 총 7개의 침실과 5개의 욕실, 별도의 드레싱 룸과 대형 스터디 룸, 세 개의 거실과 두 개의 선룸, 당구 및 탁구 설비를 갖춘 오락 공간, 지붕이 있는 테라스가 있다.
저택 뒤로는 넓은 정원이 자리하며 잔디 테니스 코트를 비롯해 다양한 엔터테인 공간, 그리고 관리자 숙소가 별채로 구비되어 있다.
이 저택을 소유한 기업가 피터 알드레드(Peter Aldred)씨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전투기 조종사로, 전역 후 콘크리트 회사인 ‘Cementaid International’ 사를 세운 인물이다.
알드레드씨는 지난 1961년 4만1천 파운드에 이 저택을 구매했다. 이 가격은 당시 주택거래 최고가였다.
판매 에이전트 예이츠씨는 “55년 전 매각 대상 리스트에 올랐을 때에도 이 저택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면서 “현재 버클루스에 남아 있는 마지막 호화 저택”이라고 소개했다.
‘웨리브리’ 저택 경매는 오는 3월17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자료에 따르면 버클루스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350만5천 달러이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3.4% 높아진 금액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