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 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제적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불러 왔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100%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황으로, 호주를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사진 : Harvard Medical School
“호주의 ‘국내 감염 위험’, 아직은 우려할 단계 아니다”
손 자주 씻고 기침-재채기가 나오면 팔꿈치나 티슈로 입 가릴 것
중국 우한 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 비상사태로 확대된 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한 시에 갇혀있던 호주인들도 금주 들어 2차례 인도네시아 인접 호주령 크리스마스 섬으로 항공기로 이송되어 수용소 시설에서 2주간 보호 관찰을 받고 있다. 이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확진 환자는 2월 6일(목) 오전 현재 중국 내에서만 2만5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숫자는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허술한 초기 대응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 24개 국가로 확산됐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공보건 비상사태’인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을 선포했고, 각국 정부로 하여금 “국내 발생 통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중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사항 및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 등을 알아본다.
▲ 현재까지의 사망자는= 2월 5일(수) 오전 현재 중국 내에서 49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로 확산된 반면 중국 외 국가에서는 홍콩과 필리핀 2개 국가에서만 2명의 사망 사례가 나왔다. 한국과 호주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호주 연방 보건부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 비율(확진자 숫자 기준)은 2.17%(2월 2일 현재)이다. 이는 현재까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지질환)에 비해서는 낮은 비율이다. WHO 기록을 보면, 사스 감염자는 8천96명, 이중 774명이 목숨을 잃어 사망률은 9.6%이다.
▲ 전세계 감염자 수=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가 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Centre for Disease Control) 데이터를 기반으로 취합한 ‘라이브 맵’(live map)에 따르면 2월 5일(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만4천500이 넘는 건의 확진 사례가 확인됐으며, 감염자는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호주 감염자 수= 호주에서의 첫 사례는 지난 1월 25일 진단됐으며 2월 6일(목) 오전 현재 NSW 주와 빅토리아(Victoria) 주 각 4명, 퀸즐랜드(Queensland) 주 4명,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주 2명 등 총 14명의 감염 환자가 나와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3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상태에서 풀려났다. 한편 크리스마스 섬으로 이송된 우한 체류 호주인들에게서는 현재까지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칙으로 ‘손을 깨끗하게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사진 : World Health Organisation
▲ 전 세계 몇 개국으로 확산됐나= 존스 홉킨스대학교의 라이브 맵을 보면 2월 6일 현재 28개 국가로 퍼져나갔다. 중국, 말레이시아, 홍콩, 네팔, 마카오, 필리핀, 타이완, 러시아, 호주, 스리랑카, 벨기에, 싱가포르, 캄보디아, 스페인, 캐나다, 스웨덴, 핀란드, 태국, 프랑스, 한국, 독일, 아랍에미리트, 인도, 영국, 이태리, 미국, 일본, 베트남이다. 이날까지 확진된 환자들 가운데 중국 내 감염자는 2만4천500명 이상이고, 다음으로 많은 국가는 싱가포르(28명), 태국(25명) 순이다. 한국은 1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 어떻게 감염되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기포(respiratory droplets)를 통해 가장 많이 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생성되는 작은 분비물이다.
현재 호주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12명은 호주 내에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에 의해 전염된 것이 아니라 모두 중국을 방문했다 돌아온 사람들이다.
▲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은?= 가장 큰 감염 위험자는 중국 후베이(Hubei) 성, 특히 성도인 우한(Wuham)에 머물렀거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이다. 압도적인 수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우한에 있는 불법 야생동물 도축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한을 비롯해 후베이 성 내 16개 이상 도시는 지난 1월 24일 이후 폐쇄된 상태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공식 발표를 전후해 이들 도시에 머문 바가 없다면 감염 위험은 상당히 낮아진다. 만약 1월 27일에서 1월 30일 사이, 특정 노선의 Tigerair Australia 항공편에 탑승한 경우 항공사로부터 연락을 받을 수 있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증상은= 감염자는 독감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 증상으로는 목의 통증, 피로, 기침, 콧물 등 가벼운 증상에서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하다.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를 보면 심한 호흡곤란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치명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때문에 의사들도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가장 우려한다. 현재까지의 사망자를 보면 평균 연령은 57세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당뇨, 고혈압 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젊고 건강한 이들도 쉽게 감염되고 있다.
▲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자가 나오는 이유는= 감염된 사례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경우는, 이 바이러스가 폐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망자는 이로 인한 것이며 다른 심각한 합병증으로는 호흡기 질환, 신체기능 상실, 패혈성 쇼크, 급성 신장손상, 바이러스에 의한 심장 부상, 2차 세균성 폐렴 등이 있다.
WHO가 권한 가장 기본적인 행동 수칙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팔꿈치나 티슈로 입을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덮개가 있는 쓰레기통에 즉시 버리도록 하며 손을 자주 씻으라는 것이다. 사진 : World Health Organisation
▲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항상 비누와 물 또는 알코올 성분이 있는 손 소독제로 최대한 손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더러운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하며, 학교나 집, 직장에서 누군가 독감을 앓는 이가 있다면, 그가 자주 접촉하는 부분을 소독하는 것이 좋다.
현재 호주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가 없고 모두 중국 우한 등에서 머물렀으며 그곳에서 감염되었다는 점에서, 호주에서는 일반인이 굳이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가 귀국했다면= 중국 후베이 성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머물다 호주로 돌아온 이들에 대해 호주 보건 당국은 2주 동안 스스로 격리되어 있어 줄 것(self-isolate)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가 14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학생의 경우 14일간 등교를 하지 말라고 요구받을 수 있다. 금주 초 상해를 방문했던 시드니 한 한인 여고생이 학교 측으로부터 기숙사에 들어오지 말고 2주간 가정 격리하라는 조치를 받아 한국 언론에 보도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 호주의 ‘국내 감염’ 위험, 아직 우려 수준 아니다=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이 수없이 생성, 공유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중국 또는 우한을 방문했거나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했다 하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독감은 현재 호주에서 계속 나오고 있으며 심하게 아프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지레 판단할 일은 아니다. 호주에서는 매년 수십 만 명이 독감 진단을 받고 있다.
연방 보건부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브렌단 머피(Brendan Murphy) 교수는 “호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 검사 결과 대부분 음성으로 진단됐다”고 말했다. 머피 교수는 “우리가 모든 호주 국민들에게 전하는 주요 메시지는 ‘아직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매일 호주 전역의 많은 이들을 검사하고 있다”면서 “검사 대상 대부분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처럼 음성으로 나타났고, 앞으로 국내감염 확진환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호주는 이 바이러스에 잘 대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 감염으로 의심된다면=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담당 GP(General Practitioner)를 만나 증상과 여행 기록을 설명해야 한다.
▲ 의사의 치료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100%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의사들은 독감 치료와 같은 방식으로 환자를 살핀다. 여기에는 인플루엔자 A와 B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처방, HIV 또는 세균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처방이 포함될 수 있다.
현재 호주를 비록한 각 국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 독감이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독감 증상이 있는 동안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조치를 행하는 게 좋다. 즉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티슈 또는 팔꿈치로 입을 가리고 손은 자주 씻어야 한다. 사용한 티슈는 즉시 덮개가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침이 튀지 않도록 주의한다.
▲ 중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현재 연방 정부는 중국 여행 위험을 최고 수준의 경계 단계인 ‘Level 4’로 높였다. 사실상 여행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아울러 호주 정부는 2월 1일부터, 중국에서 오거나 중국을 경유해 호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제한은 호주 시민, 영주비자 소비자 및 직계 가족은 해당되지 않는다.
▲ 세계보건기구 조치는= 지난 1월 31일(금), WHO는 우한에서 시작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공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이는 다른 국가로의 질병 확산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국가에 대해 일련의 권고안을 발령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국가의 보건 당국은 모니터링, 감염자 발생을 대비한 사전 준비, 감염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시드니 총영사관에서도 한인들을 위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행동 수칙과 감염증 예방 수칙을 한인언론사에 보내왔다.
사진은 예방 수칙 포스터 (영사관 제공)
총영사관에서 보내온 예방행동 수칙 포스터 (영사관 제공)
■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 1- 반드시 손을 씻는다
-기침이나 재채기 후
-환자를 돌본 후
-음식준비 전후
-화장실 사용 후
-눈에 띄게 손이 더러워진 경우
-동물을 만지거나 동물 배설물을 처리한 후
■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 2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는 굽혀진 팔꿈치 안쪽으로 입을 막거나 티슈로 입과 코를 가린다
-기침이나 재채기에 사용한 휴지는 즉시 덮개가 있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기침이나 재채기 후, 또는 독감 환자를 돌본 뒤에는 알코올 성분의 손 세정액 또는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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