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시작…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연방예산 배정
▲ 미 연방 인구조사국이 10년마다 미 전역에서 실시하는 인구조사(US Census 2020ㆍ센서스)가 21일 시작됐다. 사진은 10년 전인 2010년에 올랜도 롱우드시의 한인 동포 주택 우편함에 당도한 센서스 서류.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 연방 인구조사국이 10년마다 미 전역에서 실시하는 인구조사(US Census 2020ㆍ센서스)가 21일 시작됐다.
인구조사 첫 출발은 인구 590명의 알래스카주 톡숙베이 지역에서 조사원들의 가구별 방문으로 시작됐다. 본토에서 떨어진 알래스카에서 인구조사의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은 1959년부터 시작된 전통이다. 알래스카에서는 겨울 날씨가 풀리면 주민들이 사냥과 어업 같은 생계를 위해 흩어지게 되는데, 주민들이 함께 모여있는 시점에 인구조사를 실시한다.
인구조사에서는 지역별 거주자 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나이, 성별, 인종 등을 비롯한 관련 정보도 조사한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대도시의 대형 한인 상점에는 ‘센서스 조사에서 한인임을 알리라’는 안내 광고가 일제히 나붙었다.
플로리다 지역에서도 한인회연합회, 지역 한인회, 민주평통이 어느때보다도 활발하게 인구조사 활동에 나설 계획을 짜고 있다. 한인 교회 단체와 한인 마켓 및 식당 등에서 전단을 돌리거나, 각종 모임에서도 인구조사 참여를 당부할 계획이다.
올해 조사에서는 특히 미국 시민인지를 묻는 항목을 포함시키려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으나 각계의 반발에 부딪혀 해당 항목은 제외하기로 했다. 미국 시민인지 묻는 항목이 논란이 된 이유는 시민권 없는 이민자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인구조사에서는 합법 또는 불법 체류 여부를 묻지 않는다.
인구조사에서 거주자 수를 포함한 관련 정보를 파악한 내용은 각종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펼치도록 조사 결과를 다각적으로 반영하게 된다. 연방 선거구 획정에 근거 자료로 쓰는 게 가장 크고, 특히 연방 하원의원 숫자는 각 주의 인구에 따라 배분된다. 이 때문에 이민자 거주 비율이 높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시민권 문항에 강하게 반발했다.
선거구 획정 외에도 각종 공공정책의 자금 사용과도 관련이 있다. 연방 예산을 지역별로 배정할 때 인구 자료를 활용하는 데, 총액 1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어느 곳에 얼마씩 투입할지, 인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하게 된다.
이같은 인구 조사 결과는 한번 나오면 10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각 지역 당국이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