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밥과 아홉나물
Newsroh=소곤이 칼럼니스트
정월대보름(양 2월 8일)을 맞았다.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은 설날, 단오(端午), 한식(寒食), 추석(秋夕)과 함께 우리 민족 5대 명절 중 하나다. 새해 첫 보름달이 휘영청 뜨는 날이니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이 날을 특별하게 생각했을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추석도 팔월 대보름 아닌가.
대보름은 오늘날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하기도 했고 특히나 요즘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세상이 난리라 더욱 분위기가 싸~해졌다.
시청앞에서 길을 건너는데 덕수궁 앞에 자리한 거한의 수문장(守門將)들이 보였다. 역시나 그들도 마스크를 하고 있다. ‘마스크 수문장’이다. 실내도 아닌데 굳이 저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들도 공중(公衆)에 노출되었으니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하고다니라는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간혹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분위기가 지나치다며 일부러 마스크를 안하고 다니는 이들도 있는데 그것 또한 객기(客氣)가 아닐까. 너무 호들갑스럽게 과잉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만용을 부리는 것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민폐를 끼치는 일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두렵다한들 외출시 마스크를 하고 수시로 손을 닦으면 되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바깥 일을 줄일 필요는 없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통근객이 많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사람 많은 대중교통을 피하려고 자가용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하니 출퇴근 도로사정이 그만큼 나빠졌을 것이다.
각설하고, 정월 대보름엔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며 오곡밥, 묵은 나물, 견과류를 먹는 풍습을 따른다. 이날 먹는 오곡밥은 보리와 쌀(찹쌀), 수수, 팥, 좁쌀로 지은 것인데,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고 겨우내 말린 시래기, 고사리, 박나물 등을 대보름날 먹으면 일년 내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여겼다.
아다시피 찹쌀은 쌀보다 소화가 더 잘되 위가 안좋은 이들에게 좋고 팥은 사포닌이 풍부하고 칼륨 함량이 많아 혈압이 높은 사람들에게 좋다. 또 수수와 차조의 섬유질과 칼륨은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되레 해가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찹쌀은 혈당을 올리므로 당뇨병 환자는 주의해야 하고 차조, 수수는 쌀보다 소화율이 낮아 만성위장염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 있는 명절, 오곡밥과 아홉가지 나물 좀 많이 즐긴들 대수이겠는가. 그나저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야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 후딱 사라져다오. _()_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소곤이의 세상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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