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네 척 중 단 한 척도 지난해 수중 훈련에 투입된 적이 없던 것으로 밝혀져 군의 장비 운용과 작전 수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CBC 보도에 따르면 연방보수당이 국방부에 대정부 서면 질의한 결과 2019년 내내 네 척 모두 수리 또는 유지 보수를 받느라 작전에 투입된 적이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 다만 세 척은 올해 안에 정상 투입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답했다.
캐나다 해군은 빅토리아함, 윈저함, 시코티미함, 코너브룩함 등 네 척의 잠수함이 있다. 모두 공격형 잠수함으로 국내에서 건조되지 않고 영국이 사용하던 잠수함을 사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네 척 모두 물 밖으로 나와 건조 도크에 올려 향후 장기적으로 작전 수행 가능한 상태가 되도록 정비하고 있다.
연방자유당 정부는 잠수함에 대한 투자를 비중있게 다루지 않아 20년 후인 2040년에야 새 잠수함을 도입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다만 국방부는 2030년대 중반까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을 운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왔다.
보수당은 새 잠수함 도입을 20년 후로 미룰 게 아니라 새 함정 도입을 지금부터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군에 인수된 시코티미함은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모두 197일 동안 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2017년 10월 한반도 인근 바다로 이동해 북한의 대북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도 맡은 바 있다.
시코티미함은 1983년 영국에서 건조돼 올해로 38년 째 활동하고 있는 노후 함정이다. 캐나다는 해당 잠수함을 1998년 들여왔다. 도입할 당시 8년을 임대 형식으로 운용한 후 소유권을 변경하는 방식을 택했다.
캐나다군의 요구대로 개조를 거쳐 인도를 위해 2004년 대서양을 건너는 중에도 침수로 인한 화재가 일어나 수병 네 명이 다쳤으며 이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