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무역분쟁 영향 커… 중미, 남미, 영국 무역에선 흑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 연방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약 6170억 달러를 기록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적자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상품과 서비스 분야를 합쳐 전해인 2018년보다 110억 달러가 줄었다. 비율로는 1.7%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무역적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2.9%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8년 3.0%보다 0.1%P 줄어든 수치이다.
지난해 수출은 약 2조5천억 달러였고, 수입은 약 3조1천억 달러였다. 수출은 2018년과 비교하면 약 15억 달러(1.3%), 수입은 약 130억 달러(1.7%)가 줄었다. 두 분야 모두에서 줄어든 것이다.
수입에서는 산업원료, 그리고 소비상품과 기타 상품 수입이 크게 줄었다. 반면 수출에서는 자본재와 산업원료 수출이 감소세를 주도했다. 이 기간에 무역적자가 오랜만에 줄어든 건 수입 감소 영향이 더 크다.
나라별 교역 상황을 보면, 지난해 대중국 무역적자는 약 3500억 달러로 약 740억 달러가 줄었다. 수출은 약 140억 달러가 줄어 든 1천억 달러였다. 수입은 약 870억 달러가 줄어든 4500억 달러였다.
대중국 수출과 수입이 다 줄어든 것은 무역분쟁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나라가 거의 19개월간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분쟁을 벌였는데, 그 여파로 무역액이 줄어든 것이다.
중국 외에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곳은 인접국인 멕시코였다. 멕시코와의 무역에서는 1천억 달러 적자가 났다. 2018년보다 적자가 약 210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유럽연합(EU)과는 1800억 달러의 적자가 났다.
두 지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1천억 달러가 넘어섰는데, 멕시코와 EU와의 무역적자는 역대 최고치이다. 그밖에 일본 700억 달러, 한국 200억 달러, 러시아 170억 달러 등인데요. 미국은 이 중 EU와 일본, 그리고 한국에 대한 무역 공세를 최근 강화하고 있다.
반대로 무역에서 흑자가 난 지역도 있다. 중미와 남미에서 540억 달러 흑자가 났다. 미국은 영국과의 무역에서도 60억 달러의 흑자를 냈고, 이밖에도 홍콩, 네덜란드, 브라질에도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