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서지원 기자>
호주 소방당국이 미국의 상징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21m짜리 광고판을 빌어 산불 구호에 앞장선 전세계 봉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져온 호주 산불에 대해 지난주 뉴사우스웨일스주를 휩쓴 기록적인 대형 화재가 약 6개월 만에 비로소 "진압"됐다고 공식 선언된 바 있다.
이번 화재 진압 과정에서 최소 소방관 6명이 목숨을 잃었고, 미국에서 지원 간 인원 3명이 사망했다.
뉴사우스웨일스 소방국은 이번 화재 기간 자원봉사자와 대중으로부터 "막대한 도움"을 받았다고 전하며 소방당국은 "모든 마음을 담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 세계에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불길에 맞선 90% 가까운 소방관은 자원봉사자였다. 호주에서 자연 화재를 담당하는 소방부서의 금전적인 면은 정부가 책임지지만, 인력은 대부분 훈련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다.
북미와 뉴질랜드에서 파견된 인력도 화재와 싸우기 위해 현장 배치됐다. 광고에는 "이 광고판보다 더 거대한 불길과 맞서 싸운다고 상상해보세요"라는 문구와 "용감한 호주인과 호주를 지켜준 미국 소방관에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지지해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쓰여있다.
소방국은, 감사 광고에 들어간 비용은 광고판 소유주 쪽에서 부담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주일 동안 쏟아진 폭우로 수주째 이어진 불길이 사그라졌다. 호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뉴사우스웨일즈주는 이번 화재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최악의 화재는 이번 여름 동안 호주의 다른 지역에서도 극성이었다. 호주에서 화재로 최소 33명이 사망했다. 수십만 명이 화재로 발생한 매연에 피해를 입었으며, 시드니, 멜버른, 캔버라, 브리즈번 등 대도시 역시 대기질이 극도로 나빠졌다.
과학자들은 이례적인 규모, 빈도, 강도를 보여준 올 화재는 기후변화의 결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