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다니엘 강 기자>
중국에서 바이러스 역유입을 막으려는 격리 조치가 본격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여권을 소지한 해외 영주권자들도 예외 없이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 입국한 한국인들이 도착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하나로 중국 당국에 의해 한때 격리됐다. 홍콩은 한국 여행객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이 중국 여행객 입국 금지를 머뭇거리는 사이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먼저 조치에 착수한 셈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24일 “공항에 도착한 우리 국민 두 명이 중국 정부가 지정한 호텔로 이동해 격리 조치됐다”며 “상황을 파악한 즉시 영사를 보내 필요한 조력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결정은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며 역유입을 우려해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사 접견 결과 한국인 2명은 건강한 상태이며, 이들은 격리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부당한 대우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초 격리 기간은 5~7일로 알려졌으나 이날 밤 격리가 해제됐다.
코로나19 확산 뒤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격리된 경우는 수차례 있다. 하지만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발열 등 증세를 보이는 경우였다. 2명이 격리된 자세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이 이유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홍콩 자치정부는 25일 오전 6시부터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비홍콩 시민)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홍콩으로 가는 한국인은 입경이 거부된다는 뜻이다. 일본이나 이탈리아에서 오는 비홍콩 시민에 대해선 14일간의 격리 및 체온 측정 등만 권고한 것에 비해 강도 높은 조치다. 홍콩이 입경 금지 조치를 취한 나라는 중국 외엔 한국이 처음이다. 대만도 25일부터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호주캐나다 등지에 거주하는 영주권자들은 낭패를 보게됐다.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영주권자 정모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영주권자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한국인이다. 여권도 한국 여권이다”라며 “사업차 홍콩에 입국하려다 한국 여권이란 이유로 입국 하지 못했다. 호주 영주권자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통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권이 아닌 영주권자는 국적이 한국 국적이며 당연히 여권도 한국 여권을 발급받아 사용한다.
당분간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해외 영주권자들의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