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점유율 한 자릿수로 하락
▲ 코로나바이러스 발발로 인하여 호텔업계들이 생존위기를 맞고 있다. 홍콩내 호텔들의 예약율이 한자릿수로 줄었다.(사진=scmp)
코로나19 발발로 홍콩 방문 관광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홍콩 호텔들이 생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관광업은 정부에 긴급 구호책을 촉구하고 있다.
홍콩호텔소유주협회는 지난 19일(수) 호텔 객실 점유율이 평균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고 전하며 2003년 사스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리 혼싱(Michael Li Hon-shing) 사무총장은 폴 찬 모포 재무장관에게 호텔산업에 1년 간 정부 임대료 면제, 세금 감면, 1회성 현금 보조 지원 등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것을 촉구했다.
마이클 리 사무총장은 “관광업 침체로 호텔업이 가장 타격받고 있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280억 홍콩 달러 상당의 구호책에서 제외됐다. 현재 호텔 객실 점유율이 매우 저조하다. 호텔들은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곧 수많은 호텔들이 문을 닫을 것이다. 2월과 3월이 호텔업들의 생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관광업은 홍콩의 4대 핵심 산업으로 2018년 GDP의 4.5%를 차지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2월 중순 홍콩 방문 관광객 수가 작년의 1일 평균 20만명에서 3천명으로 급감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해도 평균 10만명이 홍콩을 방문했다. 사스 때는 홍콩 방문 관광객 수가 1일 평균 1만명이었으며 호텔 객실 점유율 또한 두 자릿수를 유지했었지만, 지금은 이보다도 못한 상황이다.
1월 말 춘절 연휴 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수많은 항공사들이 홍콩행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비행기 항공편이 25% 감소하고 38편의 크루즈 투어가 모두 취소되었다. 게다가 홍콩 정부는 1월 말부터 홍콩국제공항, 선전베이, 강주아오 해상육교 등 3곳을 제외하고 모든 국경을 폐쇄했다. 관광업 및 호텔업 관계자들은 전체 홍콩 방문 관광객 중 78%를 차지했던 중국 본토 관광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산업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 사무총장은 “이번 바이러스 확산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침체될대로 침체된 경기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12월 호텔 객실 요금과 객실 점유율은 전년대비 40%까지 감소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호텔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도 약 6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야마테이의 한 호텔의 1박 숙박 요금이 단돈 200 홍콩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관광 협회는 정부에게 국경 간 버스 운영업체들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을 위한 구제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협회는 “일부 버스 운영업체는 자본 문제를 겪고 있어 언제든지 폐업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이들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 운영업체에 최소 15만 홍콩 달러를 현금 보조를 지원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경 간 버스 운수업은 약 1만5천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홍콩호텔소유주협회는 총 200여개 호텔들을 운영하고 있는 회원 86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하얏트, JW 메리어츠, 상그리라,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칼튼 등 글로벌 호텔 관계자들도 다수 활동하고 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