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 상하이 한길수 기자>
중국 지방의 일부 지역에서 우리 교민들에 대한 혐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출입문까지 봉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 지방 정부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외지에 온 사람들에게 14일 동안의 격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한국 교민의 집 출입구를 각목으로 가로막은 사례가 나왔다.
2일 중국 교민들에 따르면 교민 A씨는 최근 한국에서 안후이성 허페이시 집으로 돌아왔다. A씨가 한국에서 온 것을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그가 집에 들어가자 문 앞에 각목을 받쳐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상황을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교민들 사이에 퍼졌다.
마을 주민들이 그런 조치를 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시기 허페이로 돌아온 한국인 동료의 집에는 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같은 중국인을 상대로도 자가 격리를 준수하는지 확인하겠다며 문틈에 스티커를 붙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람이 문 앞을 지키고 있거나 문이 열리면 알려주는 원격 경보기를 달아 놓는 경우도 있다.
공포감을 느낀 A씨는 회사 동료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고, 현재는 문 앞의 각목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상하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서로 다른 색의 임시 출입증으로 중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교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외교부와 현지 공관에서는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중국 교민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