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서울 윤보미 기자>
북한의 돌출 행동에 이어 이번엔 급작스런 발언이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북한 2인자의 담화가 어떠한 대남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대남 메신저 역할을 해왔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을 하고 있다"며 비난에 나섰다.
이틀 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나타내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은 3일밤 담화를 통해 이틀 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은 "자위적 차원의 훈련"이며 "누구를 위협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중단을 촉구한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등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특히 이달 초 열 계획이었던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된 점을 거론하며 "남한에 창궐하는 코로나19가 연기시킨 거지, 평화나 화해협력에 관심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 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면서 남한이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긴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피해갔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집권과 함께 등장한 김여정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대남 메신저 역할을 해온 김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직접 비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남북관계에도 일정수준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