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세계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 호주도 마찬가지로 경제에 치명적인 악재를 겪고 있다. 특히 소규모 한인 상권들은 살인적인 임대료에 손을 놓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임대료 인하가 절실한 상황이다.
4일 호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41명이고 이 중 몇 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지역간이나 사람간 전염도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짜뉴스’를 통한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호주 당국에서는 일인당 화장지 구매 개수를 4통으로 제한 하기도 했다.
한인 사회의 모습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대형 산불로 인해 지난 달 까지 대기질이 나빠지는 등 유동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된 바 있다. 유동 인구 감소는 경제적 풍요를 누렸던 호주 사회에 큰 시련을 주고 있다.
소규모 상권으로 그동안 한인 사회를 유지해오던 이스트우드(Eastwood)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에핑(Epping) 등 한인 주요 상권이 한 겨울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매출은 반토막 이상이 났고 높은 임대료는 한인 업주들에게 시련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이스트우드가 포함되어 있는 라이드 카운슬(Ryde Council)에서는 이스트우드 한인상권과 철길 건너편의 중국 상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의 년 매출을 계산해 점포당 $2000씩의 지원금을 보조하기로 의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잠시만의 기쁨이였다.
이번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통이 현실화 되고 있다. 가뜩이나 위축 된 상권이 또 한번의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각 지역 한인 상권의 상우회가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세가 나아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3일 한국에서 입국한 60대 여성이 이스트우드 지역과 에핑을 돌아다녔다는 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져 상권 위축에 더욱 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정확한 팩트체크(Fact Check)에 기반하지 않는 ‘카더라’의 소문이 설상가상으로 덮치고 있어 상인들은 넋을 놓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이쯤 되면 한인 동포들의 구심점인 한인회가 무엇이라도 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시드니 한인회(회장 윤광홍)는 한인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조차 이제는 불분명하다는 논란이 있다. 많은 한인들이 한인회의 역할에 기대하지도 않는 분위기다.
시드니 교민 장 모씨는 취재진에게 “산불 구호 성금은 걷어서 호주 정부에 부리나케 전달하는 한인회가 정작 한인들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이 따위 한인회는 더 이상 존속할 가치가 없다. 기관장들과 사진이나 찍는게 한인회장인가”라고 토로했다.
다른 교민 안 모씨는 임대료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시드니는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며 “이런 상황에 임대료를 한시적으로라도 낮춰준다면 한인 상권 교민들이 깊은 수렁에서 빠져 나올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 정작 교민들에게 도움을 줄 단체나 기관은 어디인지 생각해 봐야 하는 대목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한인회가 교민들의 뻗은 손을 놓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에서는 상하이 한인타운의 대형 부동산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상인들의 처지를 고려해 두 달 치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고 나섰다.
이 기업은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주요 대형 건물들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임대료 면제를 받게 되는 크고 작은 한인 운영사업체는 최소 3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결정은 상가가 속해 있는 민항구 정부와 교민 대표들의 협상이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이번 임대료 면제 결정은 사실상 중국 현지 당국이 주도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