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 또는 페이스북-카톡시대가 되면서 세계 언론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85년 역사를 지닌 호주의 AP통신이 문을 닫게됐다고 한다.
지난 3일, ABC는 보도에서 “호주의 AP통신이 재정난에 의해 폐업을 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이날 시드니에 있는 AAP(The Australian Associated Press news agency) 앞에서는 기자와 스탭 180여명이 문을 닫게 되는 경위에 대해 경영진이 대답해야 할 것이라며 기자회견 후 침묵의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호주의 AP통신이 문을 닫는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무료 온라인 뉴스 경쟁 업체들이 늘어나고 경영상의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통신사는 폐업을 하게 되고, 일해 온 기자들은 해고될 것이라고 한다.
ABC는 보도에서 “호주 AP통신은 호주에 있는 약 200개의 신문, 방송사 및 웹 사이트에 뉴스, 스포츠 및 금융에 관한 텍스트, 이미지 및 비디오 영상뉴스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브루스 데이비슨 최고 경영자는 '이번 결정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문을 닫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라고 밝혔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독립적인 미디어가 중요하다. AAP의 모든 언론인과 노동자를 생각하면 호주 언론의 슬픈 날'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호주 언론계 이야기이다. 호주 AP통신은 85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닌 언론기관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페이스 북-카톡 시대가 도래 하면서 과거의 언론지형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대한민국 언론계의 미래가 어떨지를 말해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기존 언론사들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공중파 방송인 KBS, MBC, SBS 등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간 종이신문을 발간해왔던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한겨레신문-경향신문 등의 유력 신문사들도 종이신문이 팔리지 않아 경영난이 가중되어 왔다.
특히 MBC의 재정난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BC의 박성제 신임 사장이 지난 2일 취임했다. 그는 “MBC 혁신은 우리의 고정관념과 움직이는 방식을 바꾸는 것에서 출발한다”면서 “빠름과 유연함, 젊은 에너지로 우리 안에 웅크린 창의성을 끌어내자”고 피력했다. 그에게 심각해진 재정난 극복이라는 숙제 해결도 함께할 큰 일이다.
이후, 한국 언론계에 다가올 언론산업의 위기를 격파할 비책이 무언지, 그 해답 마련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긴 발행 역사를 지닌 호주 AP통신은 폐간은 호주에서만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사에도 닥쳐올 파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언론사에 몰아닥친 재정난은 피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언론산업의 미래, 유럽 여러 국가들의 언론사 운영처럼, 국가의 재정이 언론사 운영에 투입되는 공공(公共)언론으로의 재탄생이 예견되기도 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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