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이너웨스트 지역의 멜로즈파크 지역은 호주 정부의 스마트시티 프로그램에 따라 57만1천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첨단 스마트 기술이 아파트 개발 지역에서 시험되고 있다. (Artist's impression, 도메인 뉴스)
시드니에도 ‘스마트시티' 인기... 멜로즈파크 아파트 개발현장
호주 정부 5천만 달러 규모 스마트시티 정책의 일환, 환경 조사
호주 연방 정부가 ‘첨단 테크놀로지 도시계획’(New Technology-Powered Urban Design)을 구상하고 있으며, 최근 대규모 건설 보조금을 집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해 말 도메인(Domain)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5천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시티 프로그램’($50 million Smart Cities program)을 시행하기로 결정했고, 책정 예산의 첫번째 집행으로 NSW 주 파라마타 시내중심(Parramatta Central Business District)에서 동쪽으로 6킬로미터 떨어진 멜로즈파크(Melrose Park) 지역 재개발 사업에 57만1천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는 신규 6000채의 새 아파트를 건설 중인 멜로즈파크 지역의 재개발 현장에서 환경 조건들을 모니터링 하는 데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30 헥타르 크기의 멜로즈파크 재개발 현장에 약 70개의 스마트 센서를 배치하여 습도, 온도, 소음, 공기의 질, 물의 유출 등 개발에 따른 환경 조건 변화들을 24시간 측정하게 된다.
해당 개발업체인 페이스(PAYCE)와 사키수이 하우스(Sakisui House)는 이 센서들을 이용하여 실시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대기의 질이 저하되거나 또는 소음 공해 등이 발생할 경우, 부정적인 환경 변화 조건을 완화 혹은 최소화하기 위한 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이 데이터 자료들은 멜로즈파크 지역의 3D 디자인과 함께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되어, 개발 지역 및 되 전체의 조경 디자인과 신규 건물 공사 방침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PAYCE의 도미니크 설리번(Dominic Sullivan) 이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여러 사회적 요소들을 감안하여, 도시적 번잡함은 줄이면서도 주민들의 편리한 생활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때로는 사람들이 산보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설치하겠다는 것처럼 아주 단순한 방침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택시와 얼굴인식기술이 도쿄에 도입되고 있다. 사진은 도쿄 시내(Pixabay)
설리번 이사는 또한 “우리는 (주유소를 대신 할) 전기 충전소와 자율주행버스도 계획하고 있다”며,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통하여 살기(liveability)에도 좋고 관리(sustainability)하기에도 편하다는 두가지 목표가 결합된 거주지를 건설할 것이기에 주택 구매자와 거주 가족들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멜로즈파크의 아파트는 호주 최초의 ‘스마트 시티’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디자인에서부터 다양한 자동화 기능에 이르기까지 첨단 스마트 기술들이 적용 및 통합된 산물이 될 것이다. 설리반 이사는 "사회적 요소들을 의식(socially conscious with designs)한 디자인을 사용하여, 실내의 블라인드, 조명, 온도 조절 등 세심한 부분까지 거주자의 편리와 취향에 맞게 자동화 시켰다"고 강조했다.
현재 호주 인구의 4분의3 이상은 주요 도시에 살고 있다. 호주의 도시 디자인 및 개발 기술 발전에 따라 스마트 기술은 도시 계획자들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해온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건물 현장의 소음 수준을 관리하기 위한 센서, 대기 품질에 대한 자동 데이터 및 기존 물리적 환경에서 새로운 도시 구조를 볼 수 있는 가상현실 홀로그래픽 등이 포함된다. 이 새롭고 다양한 스마트 기술들을 호주 도시에 적용하려는 노력의 일환이 호주 정부의 5천만 달러 스마트 시티 프로그램이며, 그 목적은 도시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도록 도시를 제대로 계획하고 건설하며, 관리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다. 또한 주택가격을 완화하고, 지역 일자리와 자연환경에 대한 접근을 개선하고, 도시 혼잡과 교통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총 82개의 프로젝트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모두 정부의 감독 하에 다양한 스마트 기술들을 시도 중이다.
멜로즈파크 외의 다른 자금 지원 프로젝트로는 ACT 우든(Woden ACT)의 버스 환승장(interchange)에 있는 에너지 모니터링 센서, 퀸즐랜드 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 공원(Great Barrier Reef Marine Park) 진입(discharges entering)에서 실시간 수질 데이터를 수집하는 케언스 수로(Cairns waterways) 센서, 빅토리아 주 벤디고(Bendigo)의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도시 열 지도’(urban heat maps) 등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 시티야말로 도시이 성장에 파급 효과가 큰 동력이다. 교통, 에너지, ICT, 생활복지, 친환경 기술, 안전, 행정 등 도시에 필요한 갖가지 요소들을 융합하고 종합하여 거주자들에게 생활 편리에서부터 경제적 이득까지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 ‘스마트시티의 하루’(한국 4차산업혁명위원회 보도자료, 정책위키 웹페이지)
■ 세계의 스마트 시티들
온라인 기술 잡지 테코피디아(Techopedia)는 스마트 시티를 "자원 소비, 폐기물 처리에서부터, 거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교통, 유틸리티 등의 도시 서비스 정보 및 그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보통신 기술을 모두 통합한 도시"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도시에 IC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도시모델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도시 인프라와 결합하여 실현하고 융합 또는 복합할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의 ‘도시플랫폼’으로도 활용된다. 현재 세계 여러 유명 도시들이 이미 도시 생활에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initiatives)을 시험 가동 중이다.
인구 850만 명이 매일 37억 리터의 물을 사용하는 뉴욕은 수도 미터기가 자동 미터기 판독 시스템으로 재정비된 지 오래다. 도시 환경보호부(Department of Environmental Protection)에서 각 가정의 물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것이다. 뉴욕에는 또한 쓰레기 수거함을 적시에 수거할 수 있도록 쓰레기 수준을 감시하는 태양열 쓰레기통도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0년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에서는 (비록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기는 해도), 공공장소에서의 보안을 향상시키기 위해 얼굴 인식 기술이 사용될 예정이며, 선수들과 관광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운전기사가 없는 자율주행택시의 운행이 계획되어 있다.
한국의 서울은 2020년까지 수도권 전역에 5만 대의 스마트 센서를 설치하여 미세먼지와 교통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오염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운전자들이 공공 주차장을 찾는 데에, 주차 가능한 곳을 알려주고 빈 공간을 감지 및 안내해주는 공유 센서를 사용할 계획이다.
■ 한국의 스마트시티 추진전략
스마트 시티야말로 도시의 성장에 파급 효과가 큰 동력이다. 교통, 에너지, ICT, 생활복지, 친환경 기술, 안전, 행정 등 도시에 필요한 갖가지 요소들을 융합하고 종합하여 거주자들에게 생활 편리에서부터 경제적 이득까지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정책위키’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도 수년전부터 스마트시티를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의 하나로 선정해 추진해 왔고, 그 성과가 최근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18년 1월 ‘스마트시티 추진전략’과 함께, ‘세계 스마트시티’ 선도모델로 세종 5-1생활권,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2곳을 국가시범도시로 선정, 발표했다. 국가시범도시의 기본구상은 같은 해 7월부터 수립되기 시작해, 12월에 발표됐다. 이에 따라 혁신적 시범도시 조성을 위해 4차 산업 전문가를 마스터 플래너로 선임해 사업을 추진 중이고, 2019년 하반기 조성공사에 착수하여 2021년 말부터 최초 주민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책위키’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하루’라는 내용의 도표(사진 참조, 자세한 내용은 구글로 해당 웹사이트 참조)를 보면 한국 정부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도시가 똑똑(Smart)하면 할수록 더 살기 좋은 곳이 된다. 태양열과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 차 충전소들, 보행자 및 자동차들의 움직임 실시간 측정,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구동되는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을 갖춘 가정, 원격으로 제어되고, 서로 연결되어 가동되는 가전제품들과 같은 것들은 도시 생활을 편리하고 안락하게 만든다.
스마트시티에서 사용될 것으로 홍보되는 몇몇 스마트 기술(smart measure)들은 비록 아직은 공상과학 영화의 내용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이것들이 우리 도시의 미래에 대한 매혹적인 청사진을 제공해주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임옥희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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