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오사카 아즈미 기자>
일본 외상이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과학까지 들먹이며 황당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후 2라운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과 관련해 “5일까지 인구 1만 명 당 감염자 수는 한국이 가장 많은 1.12명, 다음으로 중국이 0.58명”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7일 보도했다.
모테기 외상이 6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모테기 외상의 발언은 일본 정부의 판단이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며, 일본 언론들도 이런 주장을 부각하고 있다.
모테기 외상은 당일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에 대한 조치는)외교적 관점에서 다른 문제와 관련지어 취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순수한 방역상의 조치라고 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5일 저녁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입국 제한조치를 발표하기 전에 한국과 중국 양국에 “3월 말까지의 한시적인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요미우리 신문에 “정치적 판단은 전혀 아니며, (한국에 대해)한•일 양국이 연계해서 코로나와 싸워나가기 위한 조치라고 계속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측이 6일 밤 발표한 대응조치에 대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문재인 정권이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에 강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정권에 대한 비판이 고조돼 4월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102개국(6일 현재) 중 한국이 대응조치를 취한 건 일본뿐”이라며 "일본에 대해 취한 비자 효력 정지 조치를 신종 코로나 중심지인 중국에 대해선 취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현지 소식통은 “무역 분쟁이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아베 정부가 코로나 19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전가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올림픽 연기 여부를 앞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