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서울 윤보미 기자>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 민주당 현역 의원 70%가 공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친문’과 ‘비문’ 간의 계파 갈등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9일 오후 6시 기준 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21곳(87.4%)의 지역구에서 공천이 확정됐다. 또 현역 의원 중 75.6%는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현역 의원은 129명(문희상 국회의장 포함)이다. 이 중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총 90명(68.8%)이다. 이 중 단수공천을 받은 의원은 68명(52.7%)으로, 민주당 의원의 과반이 경쟁 없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의원은 총 22명(17.1%)이다. 민주당이 지난해 7월 마련한 특별당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 16조 3항에는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이 동일한 공직의 후보자로 추천을 받고자 신청한 경우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의 현역 교체율은 27.1%다. 경선 탈락자,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 불출마 의원을 포함해 총 35명이다. 미래통합당(37%)과 비교하면 10%포인트 낮다. 공천 심사 전후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22명을 제외하면,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 심사로 낙천한 의원은 13명(10.1%)에 불과하다. 경선 탈락자는 9명(7.0%), 컷오프는 4명(3.1%)이다. 민주당의 실질 현역 교체율이 10%에 그쳤다는 얘기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스템 공천 심사와 공정한 경선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의 20%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역 경선 탈락자(이석현·이종걸·심재권·유승희·이춘석·신경민·손금주·권미혁·정은혜)와 컷오프 대상자(오제세·민병두·신창현·정재호) 중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의원은 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친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와 가까운 김정호(경남 김해을·초선) 의원은 지난달 28일 컷오프됐다가 지난 8일 경선 대상자로 선정되며 부활의 기회를 얻었다. 2018년 말 ‘공항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김 의원은 민주당 전략선거구 중 유일한 현역 생존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승률은 56.5%이다. 9일 오후 6시 현재 비서관급 이상의 청와대 출신 도전자 23명 중 13명이 공천됐다. 고민정 전 대변인(서울 광진을)과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서울 구로을)은 전략공천을 받았다.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보령-서천), 박수현 전 대변인(공주-부여-청양),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아산갑),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서산-태안),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등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나주-화순),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성남중원),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한병도 전 정무수석(익산을) 등은 각각 경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3선 이상 중진의 생존율은 56.4%다. 전체 39명 중 22명이 생환했다. 중진 의원 중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10명을 제외하면, 7명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소속 중진 의원 중 17.9%만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다. 당초 민주당은 의원 평가 하위 20%(22명)의 공천 심사 점수를 20% 감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하위 20%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실제로는 “현역 우대”라는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