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총리가 12일(목) 연방 정부의 긴급 경기부양책을 설명하고 있다. (ABC 방송 화면 캡쳐)
WHO, 코로나-19 바이러스 발병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포
연방 정부, 24억 달러 보건 지원 페케지 및 176억 달러 경기 부양책 발표
세계보건기구(WHO)가 어제(11일,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WHO의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박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을 선언했는데, 전 세계 및 호주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최근 2주 동안 중국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 숫자가 13배나 늘어났고, 피해국들의 숫자도 3배가 늘어 현재 114개 국가에 11만8천여 명의 확진자들이 나왔고 이 중 4291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확진자들과 사망자들, 피해국가들의 숫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팬데믹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WHO의 이번 선포는 지난 1968년의 홍콩독감과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유행 당시 팬데믹을 선포한 데 이어 3번째이다.
모리슨 총리
176억 달러 긴급 경기부양책 발표
한편 호주 연방정부는 어제(11일) 24억 달러 규모의 보건 특별 지원 페케지 예산을 발표한데 이어 목요일(12일) 오후 176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렉 헌트(Greg Hunt) 보건부 장관은 “50년에 한 번 격을 만한 도전인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난국을 반드시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하며 “(정부가 내놓은) 보건 지원 예산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 및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발표된 24억 달러(약 1조8천600억 원)의 보건 패키지는 전국에 100여 곳의 코로나-19 진료소를 신설하고, 병원과 일반 GP에 대한 환자 진료 지원, 기타 자가 격리된 감염여부 관찰자들에 대한 무료 원격 영상진료 등 여러 의료 지원을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헌트 장관은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국민들이 꼭 필요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콧 모리슨 총리는 11일 및 12일 오전 연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주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도전에 무관하지 않다“며 ”다가오는 국제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총리는 "모든 호주 국민들의 생계가 보호되고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일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약 176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예산 및 기업 지원을 위한 세제 혜택의 내용을 오늘(12일) 발표했다. 총리는 이번 경기 부양 예산이 ”사업체들과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ABC 및 시드니모닝헤랄드 등 국내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그 주요 내용은 전국의 70만 개 업체(business)들에게 현금으로 2천~2만5천 달러씩 지급하는 것과 250만 명에 이르는 연금 수급자들 및 68만 명의 뉴스타트 수혜자들에게 750 달러의 일회성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소상공업체들이 설비 및 도구, 자동차, 주방용품 등 설비나 자재 구매를 돕는 세금 혜택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정부는 지금부터 7월까지 먼저 110억 달러를 집행할 예정이다.
한편 호주 보건부에 따르면 11일(수) 오전 11시 현재 1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NSW 보건성은 현재까지 주내 1만221명이 감염 여부 테스트를 받고 이 중 9천15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확진자는 64명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주내에서 현재 감염 여부 판정 대기 중인 사람은 1천4명이다.
이기태 기자 / francislee@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