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일부 품목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가 최근 사재기가 일어나는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반품정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화장지, 손 세정제 등 울워스가 정한 품목을 한 번 구매한 경우, 이를 반품하여 환불받지 못한다. 다만 결함이 있는 제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가능하다. 사진은 일부 고객의 사재기로 텅 비어버린 화장지 진열대.
사진: 울워스
‘울워스’ 슈퍼마켓, 일부 품목 대상 ‘반품’ 정책 변경
화장지 등 사재기 현상으로... 향후 공지까지 무기한 적용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확산으로 물품 공급을 우려한 일부 소비자들이 특정품목을 한 번에 대량 구매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대형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울워스’(Woolworths)가 일부 품목에 대한 반품정책을 변경했다. 울워스는 이를 3월 11일부터 적용,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슈퍼마켓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울워스가 정한 반품정책 변경 대상 물품은 유아용 페이퍼 타올, 화장지, 종이타올, 슈퍼마켓 판매 가능한 진통제, 각종 클리닝 제품(항박테리아 손 세정제, 일회용 장갑, 스프레이 등), 여성 위생용품, 파스타 및 소스, 밀가루, 각종 통조림 제품, 식용류, 쌀 등이다.
반품정책 변경을 알리는 통지문(사진). 이번 조치는 3월 11일(수)부터 시행됐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사진: 울워스
울워스 대변인은 “우리는 보다 많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품목의 합리적 수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반품정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월워스 측이 정한 품목을 구매한 고객은 마음이 바뀌어도 이를 반품하고 환불을 받거나 교환할 수 없다.
앞서 울워스 및 또 다른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콜스(Coles)는 일부 품목에 대한 사재기(panic buying) 현상이 일어나자 해당 제품에 대해 고객이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양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울워스의 이번 반품정책 변경은 구매수량 제한에 이어 나온 것이다.
울워스 측에 따르면 화장지, 손 세정제 등을 한꺼번에 대량 구매한 이들이 이를 고가에 되팔고자 하는 개인 광고를 봤다는 보고도 있다.
다만 울워스는 “결함이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반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울워스의 이번 결정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한 네티즌은 울워스 사의 공식 페이스북에 “좋은 결정이다. 화장지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탐욕스러운 사람들로 하여금 넘쳐나는 화장지로 꼼짝 못하게 해야 한다”고 답글을 달았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은 이들이 화장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최선의 결정”이라며 울워스 측의 방침을 지지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