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조미영 금융 전문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사상 첫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국채 매입 카드도 들고 나와 경제 위기 상황에 어떤 결과를 가져 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RBA는 코로나19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0.5%에서 0.25%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일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금리인하다.
RBA는 3년물 호주 국채 수익률(금리)을 기존 0.47%에서 0.25%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국채 매입을 시작할 계획도 발표했다. RBA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쓰지 않았던 양적완화 카드를 빼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RBA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향후 12개월동안 150억 호주달러(약 10조8150억원)의 주택저당증권(MBS)과 기타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시드니 경제전문가는 "RBA의 조치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결정적이고 광범위했다"면서 "금융시스템이 실물 경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잘 보장할 것이며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견도 있다. 에린 깁스 S&P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 발표된 RBA의 조치는 도움이 되겠지만 사업활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의 부채 상환 압박이 표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각국은 기준금리 인하 등 양적완화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는 7500억 유로 규모의 긴급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0.5%p '빅컷'을 단행한 이후 지난 15일 또 1.0%p를 내리는 등 연준은 이미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7000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를 재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