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서지원 기자>
호주가 코로나 19로 인해 일부 자치 주에서 실질적 셧다운(폐쇄)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말 급속히 증가하는 확진자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란 분석이다.
22일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가 “23일 정오부터, 펍, 레스토랑, 카페, 카지노, 스포츠 경기장과 영화관 등 호주 전역의 다중 밀집 장소에 대해 폐쇄 조치를 시행한다”라고 사실상의 셧다운을 선언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캔버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을 늦추기 위해 ‘비필수적인 모임’에 대한 전례 없는 다량의 규제를 발표하며 “호주인들이 이번 주말에도 계속해서 전국 각지에 몰려들면서 지난주에 더 많은 자발적 조치들이 무시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술집, 클럽, 나이트클럽과 같은 장소에 모이는 것을 자제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라며 "우리의 규제를 호주인들이 따를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안타깝지만 지침이 지켜질 수 없기 때문에, 공중 보건상의 이유로, 우리는 이제 그러한 집회를 중단시키는 추가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이에 따라 3월 23일 월요일 정오에 엄격한 새로운 제한조치의 1단계가 시행되며 극장, 영화관, 카지노, 나이트클럽과 같은 유흥업소들이 먼저 폐쇄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장소들은 최장 6개월까지 폐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이번 조치에 대해 모리슨 총리는 “이 조치들이 사회화의 주요 장소로 간주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라며 “당국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규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더욱 강력한 규제책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이러한 엄격한 새로운 제한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장기화에 대한 경고를 빠트리지 않았다.
한편 이번 조치로 인해 숙박 시설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지만, 좋은 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조치를 시행해야 하며 식당과 카페는 포장구매(Take Out)만 제공하는 것으로 제한되고, 식당 출입은 금지된다. 특히 실내 스포츠 장소와 예배 장소들은 출입할 수 없다.
또한 테이크아웃 알코올 사업(호주는 주류를 별개의 상점에서 구매해야 한다)은 계속 운영될 수 있고 약국, 주유소, 쇼핑센터, 가정 배달업 등도 조치에서 제외됐다. 장례와 장례식을 위한 폐쇄된 공간까지 엄격한 4㎡ 규정을 따라야 한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 19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내놓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이러한 광범위한 폐쇄가 기업에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호주인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라고 인정하며 “기업주와 근로자들에게 유감스럽다”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의 조치가 호주인 스스로가 발목을 잡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고 의료 책임자인 브렌던 머피 교수는 ”호주인들에게 사회적 거리에 대한 긴급한 경고를 무시한 엄중한 메시지를 전달한 조치”라는 평가를 하며 "호주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대유행의 도전을 이겨내려면 우리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난 한 주 동안 자의적 절제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해 왔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런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특히 그들이 이 바이러스의 영향에 대해 면역성이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자각 해야 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전례 없는 강력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호주에서 이번 조치는 소상공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교민들에게 엄청난 재난 상황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교민 사회의 경제적 난국을 풀어나갈 해법을 찾는 노력이 이어져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