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서둘러 매매를 하려는 벤더(vendor)들이 예정된 캠페인 기간을 앞당겨 경매를 실시하거나 경매 전 판매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21일)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엘리자베스 베이(Elizabeth Bay) 소재 3개 침실 아파트 발코니.
시드니 전역서 746채 매물 등록... 이전 주말(644채) 비해 크게 늘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제반 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 주말 경매는 예비 구매자들이 여전히 운집하는 편이지만 구매 의지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사태로 서둘러 주택을 매매하려는 벤더들의 바람으로 지난 주말(21일), 일부 매물은 예정보다 2주 앞당겨 경매가 진행되기도 했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예비 구매자들이 서둘러 주택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향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벤더(vendor)들이 매매를 서두르는 것이다.
주택가격이 더 상승하기 전 내집을 마련하려는 흐름은 시드니 동부 엘리자베스 베이(Elizabeth Bay) 소재 3개 침실 아파트 경매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 지역(suburb)에서 3개 침실 아파트가 매물로 나오는 경우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이 아파트는 이날 경매에서 잠정 가격보다 무려 75만 달러 오른 금액에 낙찰된 것이다.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는 이전 주(14일, 644채)에 비해 100채가 늘어난 746채의 매물이 등록돼 경매가 진행됐으며, 이날 저녁 ‘도메인’이 집계한 495채의 낙찰률은 다소 하락한 64.5%였다.
엘리자베스 베이 로드(Elizabeth Bay) 상에 자리한 바다 전망의 이 아파트는 애초 5주간 캠페인이 예정돼 있었지만 2주 앞당겨 경매가 진행됐다. 벤더(vendor)가 40년 넘게 거주해 주택으로, 이날 경매에는 9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최종 낙찰가는 422만5천 달러였다.
라이드(Ryde)의 3개 침실 주택 또한 2주 앞당겨 경매가 실시됐다. 그린 애비뉴( Greene Avenue) 상의 이 주택에는 8명이 입찰했으며, 잠정 가격(145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8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던 라이드(Ryde) 소재 3개 침실 주택. 예정보다 2주 앞당겨 진행한 이 주택은 애초 설정한 잠정가격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진행한 ‘Richardson&Wrench Ryde City’ 사의 코너 아놀드(Conor Arnold) 에이전트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몇주 후 시장이 악화될 것을 우려, 예정보다 먼저 경매를 하기로 했다”며 “바이러스 사태로 구매자들이 보다 신중해지면서 주택시장 상황 또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주말 경매에 등록한 주택 가운데 3분의 1은 경매 전 매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경매가 예정됐던 마로브라(Maroubra), The Causeway 상의 주택은 하루 앞당겨 금요일 저녁 경매가 진행됐으며, 잠정 가격에서 20만 달러 오른 26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 경매에는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
투라무라(Turramurra)의 케둠바 크레센트(Kedumba Crescent) 상에 자리한 5개 침실의 대가족 주택에는 12명이 입찰했다. 23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된 이후 예비 구매자들은 5만 달러, 2만5천 달러씩 가격을 제시했으며, 252만5천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upper north shore’ 사의 매트 볼린(Matt Bolin) 에이전트는 “바이러스 사태로 시장 둔화에 대한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주택매매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로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다”면서 “그럼에도 주택을 확보하려는 적극적인 구매자는 여전히 경매시장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