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다니엘 강 기자>
호주 멜버른에서 BCG 백신을 활용한 코로나 19 예방약 실험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불주사'로 불리는 결핵 예방을 위한 BCG(칼메트-게랭 간균)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연구가 호주에서 시작됐다.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멜버른 머독어린이연구소의 전염병 연구 총괄자이자 멜버른대학교 소아 전염병 교수인 나이절 커티스는 연구소에서 BCG 백신을 활용한 실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험은 참여자 절반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진은 실험 시작과 종료 시점에 채취한 혈액 샘플을 통해 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를 판별하는 한편, BCG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약 6개월간 진행될 이 실험에는 4000여명의 의료 종사자가 참여한다. 네덜란드·독일·영국 등의 국가에서도 유사한 실험이 시작됐지만 호주의 실험이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커티스는 "BCG는 면역 체계를 강화해 다양한 종류의 감염과 바이러스, 박테리아로부터 우리 몸을 훨씬 더 잘 방어할 수 있다"며 "BCG 백신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뿐이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공과대학(NIC) 연구진은 해외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매드아카이브(MedRxiv) 게재 논문에서 유아 BCG 백신 접종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21년부터 사용된 BCG는 방광암 치료에 쓰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한국은 지난 1962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 따라 생후 4주 이내 영아를 대상으로 BCG 접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