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결항 선박 45개에서 212개 ‘껑충’
(사진=scmp)
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무역 전망 악화와 수요 감소로 해운업계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잇따라 항로를 합치거나 결항하고 있다.
해운 운송 컨설팅 회사 씨-인텔리젠시(Sea-Intelligence) 보고에 따르면, 임시 결항(blank sailing) 또는 취소된 선박이 45개에서 212개로 늘었다. 특히 아시아-유럽 간 항로가 수송 용량이 29 ~ 34%의 줄어들면서 가장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수), 하파그로이트(Hapag-Lloyd), 양밍(Yang Ming), 현대상선(Merman Merchant Marine) 등으로 구성된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는 이번 달에 32개가 결항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에서 수출되는 완제품 컨테이너 화물이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씨-엔텔리젠시는 “임시 결항을 포함해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약 20 ~ 30% 감소했다. 임시 결항은 영업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화물 운임료 하락을 막을 수 있게 하지만, 해운업계의 전반적 매출 자체는 여전히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8일(수)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무역이 올해 13 ~ 32% 위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 보고서는 2021년 예상 경제 회복 수준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으며 바이러스 지속 기간과 각국의 대응 정책의 효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항구들도 무역 및 컨테이너 화물 운송 감소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 홍콩 콰이싱(Kwai Tsing) 컨테이너 항구 컨소시엄인 씨포트 얼라이언스(Seaport Alliance)는 2020년 첫 두 달 동안 컨테이너 물동량이 11%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씨-인텔리전시는 해운업계의 운임료 유지 가능 여부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운임료 변동이 없다면 올해 선적업체들의 화물량이 10% 하락할 것이며 전년대비 총 산업 매출이 60억 미 달러 감소할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운임료가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총 230억 미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인텔리전시는 금융위기를 겪은 직후 2009년에 15개의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들이 총 59억 미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이 26% 하락했다. 이번에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경우, 지난 8년 간 해운업계의 매출을 모두 상쇄할 정도의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 분석 회사인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3월 말 전체 선박 중 9.1%에 달하는 338개의 컨테이너 선박이 유휴 상태라고 밝혔다. 유휴 선박의 총 선복량은 212만 TEU(20피트 컨테이너 212개)에 달하며 2차 컨테이너 취소 물결이 닥치면 5월에 300만 TEU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라이너는 “첫 취소 물결은 중국 중심의 항로였지만, 2차 취소 물결은 전 세계 항로로 확대되면서 세계 컨테이너 해상 운송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우려했다.
한편 컨테이너 운송 분석기업 드류리(Drewry)는 2분기 기간 극동-유럽/지중해 노선 수용 용량이 20 ~ 25% 감소할 것이며 극동-미국 노선은 17 ~ 20% 감소할 것을 전망했다. 4월 기간 취소된 항로가 전년대비 28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