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호주 대학들도 상당한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시드니대학교에 따르면 COVID-19로 인한 유학생 감소와 온라인 교육 지원 등 제반 비용을 감안, 올해 4억7천만 달러의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 사진은 시드니대학교 캠퍼스. 사진 : University of Sydney
해외유학생 17% 감소, 온라인 교육-기술 및 학생 지원비 감안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사태가 전 산업부문은 물론 대학 재정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시드니대학교는 이 전염병 확산으로 17%의 유학생 수 감소, 예상보다 적은 국내 학생 등록, 온라인 강의에 따른 추가 비용 등으로 총 4억7천만 달러의 재정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수) 동 대학교 마이클 스펜스(Michael Spence) 부총장은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 변경 마지막 날인 지난 3월 31일(화), 대학 등록학생 조사에서 재정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펜스 부총장에 따르면 최종 등록 결과 2020년 학생 등록은 대학이 계획한 것에 비해 국내 학생 4.8%, 해외유학생 1.6% 등 총 9.9%가 줄었다.
스펜서 부총장이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은 올 2학기 국내외 학생등록 예상 실적과 COVID-19 관련 추가비용 등을 고려, 대학의 재무 상황을 평가한 것이다.
부총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대학 내 시설 청소(방역 등), 온라인 교육 지원을 위한 기술 자원, 학생 지원 등으로 5천500만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면서 “이 같은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재정 부족은 4억7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대학교만큼 해외유학생이 많은 NSW대학교(UNSW) 대변인에 따르면 해외유학생은 30%가 줄어든 반면 국내 학생 등록은 대학 측이 예상한 수에서 변동이 없었다.
대변인은 “부총장을 비롯해 각 단과대학 학장, 학과장급 교수 등이 20%의 임금삭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주요 대학들은 해외유학생, 특히 근래 수년 사이 크게 늘어난 중국 출신 국제학생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입을 대학 연구기금으로 활용해 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 2학기가 시작되는 6월(UNSW) 및 8월(시드니대학교)까지 호주 정부의 각국 입국자 거부가 해제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중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테스트센터는 잠정 폐쇄된 상태이며, 이는 내년도 중국 유학생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브라이언 슈미트(Brian Schmidt) 부총장은 “국제학생들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감소와 재정 손실은 대학의 연구 활동에 영향을 미쳐 대학들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와 대학들이 협력해 미래 공동설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교육은 호주의 주요 수출산업으로 글로벌 고등교육센터(Centre for Global Higher Education) 연구에 따르면 호주는 근래 전 세계 국제학생들의 두 번째 유학 국가로 부상했다. 2017-18 회계연도, 호주의 교육수출 규모는 32억 달러로, 이는 호주의 주력 산업인 원자재 가운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철광석 및 석탄 수출을 능가하는 수치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