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재정적 부담 완화조치
(사진=scmp)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홍콩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국(HKMA)은 도시 내 모든 은행에게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의 대출 원금 상환을 유예해줄 것을 지시했다. 최악의 경제 위기 가운데 통화국의 이 같은 개입은 사실상 1993년에 설립된 이래 최초이며, 중소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홍콩에 코비드19 확진자 수가 1천명 이상 발생하면서 수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홍콩 시위와 코비드19 확산이란 이중고로 관광, 소매, 부동산, 서비스 산업 등이 큰 타격을 받았으며 홍콩 경제는 10년래 최악의 경기 침체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코비드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관광, 요식, 레저 등 산업의 대부분 기업들이 중소기업인 만큼 폐업 위기에 놓였다.
17일(금), 통화국은 162개 은행에게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출받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원금 상환을 유예해줄 것을 지시했다. 단기 기업대출 중소기업의 경우, 3개월까지 유예받는다.
고용 직원 100명 미만의 제조업 기업 또는 50명 미만의 비제조업 기업은 중소기업(SME)으로 분류된다. 연간 매출이 8억 홍콩 달러 이하의 중소기업은 원금 상환 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유예 기간 동안 대출 이자만 지불하게 된다. 이번 구호책으로 기업대출을 받은 중소기업 80%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 중 30일 이상 대출 상환 연체 기록이 있는 회사는 제외된다.
대출받은 중소기업이 은행에 직접 연락할 필요는 없으며, 은행에서 4월 중으로 자격요건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에게 연락을 하여 원금 상환 유예에 대한 안내를 할 예정이다. 은행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중소기업은 14일 내로 은행에 수락 여부를 알려야 한다.
피터 시우(Peter Shiu) 도소매 산업 부문 의원은 “6개월 대출 원금 상환 유예는 중소기업들의 신용 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꼭 필요한 조치이다. 연간 매출 8억 홍콩 달러 이하란 자격 요건 또한 대부분 기업들이 해당될 수 있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통화국의 조치로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통화국은 대출 원금 상환 유예 조치가 가능한 빨리 실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을 통해 “코비드19 발발로 인한 경제 타격을 고려할 때, 은행들은 기업 고객들의 현금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실행할 필요가 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은행들은 충분한 재원을 사전에 확보해야 할 것이며, 이번 구호책에 대한 문의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핫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화국은 “구호책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HSBC, 스탠다드 차타드, 중국은행(홍콩), 동아은행 등 은행들은 이번 구호책에 대해서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HSBC 대변인은 “이번 구호책은 기업에 즉각적인 현금 유동성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조치이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몇 달 동안 지역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조치들을 도입했다. 지난 주 정부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각 업체에 4백만 홍콩 달러까지 100% 보장 대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6개월 동안 최대 9천 홍콩 달러 한에서 모든 직원들의 급여 50%를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개인 대출자에 대해서도 원금 상환 유예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2,800건의 신청서를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