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률 높이는 노력 필요해
(사진=scmp)
환경 NGO가 정부의 2022년 쓰레기 배출량 감소 목표가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렌즈 오브 더 어스(Friends of the Earth)는 지난 22일(수)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이해 최신 보고를 발표했다. 프렌즈 오브 더 어스는 “정부가 대기와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한 많은 강력한 제재들을 도입했지만 쓰레기 배출에 대한 조치들은 지연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2년까지 2013년의 쓰레기 배출량의 40%로 줄인다는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이다”고 밝혔다.
제프리 헝(Jeffery Hung) 수석 연구원은 “정부는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을 2022년까지 0.8kg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했지만 현재 배출량은 1.5kg로 두 배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시행되기로 예정된 플라스틱 병에 대한 생산자 책임 제도의 논의 또한 지연되고 있다. 법안 통과 지연은 이미 과부화된 폐기물 관리 시스템에 더욱 부담을 줄 것이며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들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매립지에 버려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병 생산자 책임 제도는 정부의 폐기물 감축 목표 달성 일환으로 제안됐지만 입법회의에 발의된 이후 정체된 상태이다. 올해 10월 입법위원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통과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보호국은 올해까지 도심 매립지가 모두 찰 것으로 추정한다. 채친완(Tse Chin-wan) 환경보호국 차관은 폐기물 처리 법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지하며 빠른 시일 내로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음식 배달 또는 포장할 때 플라스틱 수저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일회용품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들을 모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프렌즈 오브 더 어스는 코비드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음식 배달과 포장으로 총 1억 1백만개의 플라스틱 용품들이 버려진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2018년에 전자제품 폐기물과 유리병 용기에 대한 생산자 부담 제도가 시행된 점을 주목하며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자 부담 제도 시행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부는 이밖에도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한 보존 및 지속가능한 개발 계획을 도입했으며 2016년에는 코즈웨이베이, 센트럴, 몽콕 등 지역에 버스 저탄소 배출 구역을 설치했다.
홍콩 대기 오염 물질 농도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수준보다 높다. 2019년 미세먼지 PM2.5의 농도가 25ug/m3로 WHO의 권장 수준인 10ug/m3보다 높다.
에드윈 라우(Edwin Lau) 그린어스(Green Earth) 이사는 홍콩에서 탄소배출책임제(carbon charging scheme)가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홍콩은 기후 온난화에 대한 정책이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체재를 마련하지 못한 채 개발을 통한 경제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전문가는 정부가 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등과 같은 더 강력한 환경 관련 정책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제프리 헝 수석 연구원은 2018년 홍콩을 강타했던 태풍 망쿳을 예시를 들며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홍콩은 더욱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장기적 미래 설계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