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대학 및 평가 항목 증가로 인한 순위 변동
(사진=scmp)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imes Higher Education, THE)에서 발표한 ‘2020 THE 세계 대학 영향력 순위’에서 홍콩대가 작년 10위에서 올해 41위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작년 60위를 차지했던 침례대는 올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작년부터 시작된 세계 대학 영향력 평가(Impact Rankings)는 대학의 연구 업적과 같은 평가 지표를 넘어 대학이 기후변화나 양성평등,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위를 위해 얼마나 큰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관한 척도이다. 또한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미래 역할에 대해 조명하고, 대학이 유엔의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평가하는 순위이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는 △ 빈곤 종식 △ 기아 해소 △ 건강과 복지 △ 교육의 질 △ 양성평등 △ 모두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 △ 불평등 완화 △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 기후변화 대응 △ 해양생태계 보전 △ 평화적 사회, 법의 지배, 효과적인 제도 등 17개가 포함됐다.
22일(수)에 발표된 최신 세계 대학 영향력 평가에 전 세계 766개 대학이 참여했다. 평가에 참여한 대학을 대상으로 참여 대학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홍콩에서는 홍콩대, 침례대, 링난대 3개 대학이 참여했다.
홍콩대는 법률 및 국제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 정부기관의 고문으로써의 참여도, 학업 자유도에 대한 정책 수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17개 평가 항목 중 평화적 사회, 법의 지배, 효과적인 제도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링난대는 올해 처음 순위에 진입했으며 초기 교육 및 평생 교육과 포괄적 교육에 대한 기여도를 높게 평가받아 교육의 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종합 순위에서는 침례대와 함께 100~200위권에 머물렀다.
THE 대변인은 홍콩 대학들의 순위 하락에 대해서 첫 랭킹이 시작된 작년보다 평가에 참여한 대학과 평가 항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HE 대변인은 “작년에 참여한 대학 수는 467개였으나 올해는 766개로 약 300곳이 늘어났다. 게다가 평가 항목도 작년 11개에서 올해 17개로 늘어나면서 순위 변동이 컸다”고 말했다.
이번 순위 결과에 대해서 홍콩대는 평화적 사회, 법의 지배, 효과적인 제도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점에 대하여 기쁘다고 밝히며 다른 유엔의 목표 부문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링난대는 아시아의 선두적 인문대학으로써, 링난대의 핵심 사명이자 가치인 교육의 질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기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반면 침례대는 이번 순위는 대학 기관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여러 순위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번 순위 결과를 참고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대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세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호주의 시드니대와 웨스턴 시드니대가 그 뒤를 이었다. 상하이의 통지대가 13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중국 본토 대학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