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진 밴쿠버 무역관장
사업 기회는 어느 시장이든 존재
오랜 관계 형성이 중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밴쿠버 한인 경제도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특히 새 이민자부터 조기유학 및 어학연수생 등 모국인 한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밴쿠버 한인사회는 한국의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밴쿠버 한인사회가 보다 능동적으로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한국의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첨병으로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밴쿠버 무역관 강영진 관장(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 주)
Q> 밴쿠버 한인사회가 한국의 수출 관련 사업 기회가 있는지?
결론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본다. 한국에서 북미라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 나라를 보고 있는데 사실 한국에서 무역을 하려 할 때 온통 미국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캐나다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
미국은 완전개방시장 상황이기 때문에 진입하기 쉽지만 캐나다는 독과점 시장으로 진입하기도 힘들다. 단 미국은 진입이 쉬운 만큼 경쟁도 심해 오래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지만 캐나다는 한번 진입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강점도 있다.
또 다른 서부 한인사회의 무역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모든 제조업이 동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한카 FTA로 자동차 부품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서부는 서비스나 완제품 소비 위주여서 어렵다고 본다. 결국 한국에서 서부에 대한 무역상품들은 한인 대상이지 캐나다인 대상이 아니다. 사실 한국에서 수출하려는 기업도 캐나다를 잘 모르고 캐나다도 한국을 잘 모른다.
Q>밴쿠버가 북미에서 중국인구가 높은 편인데 ?
중국에 잘 팔리는 상품들에 기회가 있다. 한류 영향을 받아 중국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사회를 대상으로 의류, 화장품과 식품 등이 많이 수입되고 있다.
리치몬드 에버딘센터에서 H마트를 통해 한국 식품이 잘 팔리고 있어 고무적이다. 하지만 유럽계 이민사회의 주류 유통업체에 입점 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어 결국 한류만 보고 중국계나 동남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무역도 정체된 상태다.
Q>그래도 밴쿠버에서 무역 아이템으로 관심 가질 수 있는 산업분야는?
건축자재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자유당이 집권하면서 인구수용 입장을 밝혔다. 밴쿠버 계속 인구가 유입되는데 건물이 고층화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콘도 위주로 건설되는데 한국 건설업체에 기회가 있을 것 같다.
한국 기업이 사이트C 댐 건설수주도 받는 등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매시 터널 교체 다리 수주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관심 받는 분야는 의료분야다. 현재 오스람 등 한국의 치기공 상품이 인기가 높다. 품질도 높아서 인기도 높다.
현재 KOTRA 밴쿠버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수입된 한국 품목을 보면 식품포장재와 철강 및 파이프 제품이 있다. 무역 품목을 찾는데 고려해 보면 좋겠다.
Q> 결과적으로 무역 사업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사업 기회는 어느 시장이든 존재한다. 하지만 쉽게 되지는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캐나다는 진입장벽이 높다. 꾸준하게 참고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SK건설이 오일샌드 건설 수주를 받기 위해 주재원이 5년을 와 있었다. 계속 해서 노크하면 모든 기회는 온다. 아는 지인이 블랙박스를 수입해 호응을 받았다. 계속 찾아보면 분명히 기회는 있다. 또 한인들이 버나비와 코퀴틀람 등지에 많이 사는데 이들 도시의 정부조달 사업도 고려해 보면 좋겠다.
한국에서 시장개척단이나 무역사절단이 밴쿠버를 방문하는데 교민사회에 알려 밴쿠버 한인들이 기여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다. 한국에서 오는 기업들에게도 밴쿠버 한인의 역할 부분을 명확히 해서 서로 WIN-WIN 할 수 있기를 바란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