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긴급사태가 발표되고 주요한 비즈니스들을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들이 문을 닫은 지 6주가 되었고 그동안 밴프의 경제는 멈춰있다. 일반적으로 지금쯤 관광객들은 산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공원 및 타운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밴프는 주차난을 걱정하고 있어야 한지만, 현재 밴프의 거리는 텅 비어 있고 밴프로 들어서는 두 개의 입구에는 RCMP가 검문을 하고 있다.
밴프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제이슨 다라는 “우리 경제는 90%가 직간접적으로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이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밴프를 덮친 코비드-19의 여파는 훨씬 광범위하고 강했다. 매년 밴프는 평균적으로 30억 불 이상을 앨버타 경제에 기여하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각각 4억 7천 불과 2억 5천 불의 세입을 만들어 주고 있기도 하다.
다라는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밴프 국립공원을 방문한 방문객 수는 4백만 명이며 이 중 80% 이상이 밴프 타운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번 부활절 주말부터 밴프는 타운 입구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주민이 아니거나 주요 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2019년 부활절 금요일에는 9천 대의 차량이 밴프를 다녀간 반면 올해에는 900대에 불과했다.
다라는 “2019년 롱 위크앤드에는 평균 39,592대의 차량들이 밴프를 방문했지만, 지난 부활절 주말에는 3,047대가 방문했을 뿐이다. 92%가 하락했다.”라며, “이 중 6%만이 혹시 밴프를 들어갈 수 있을까 싶어서 방문했던 일일 방문객이었다.”라고 전했다. 다라는 법적으로 경찰과 RCMP는 검문소에서 사람들에게 밴프 내에 문을 연 매장들이나 서비스 및 관광지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돌아가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필요에 따라 검문소는 계속 운영될 계획이며 특히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필수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라는 4월 19일까지 밴프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5-6,000명이 코비드-19로 인해 실직을 했으며, 이 중 다수가 임시 외국인 근로자들로 본국으로 돌아간 경우가 많다고 추정했다.
2016년에 시행된 연방 노동력 인구조사는 응답자의 61%가 리테일, 숙박 및 음식 서비스, 운송, 예술, 엔터테인먼트, 레크리에이션 등 직접적으로 관광산업에 관련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 노동인력이 크게 빠진 것을 보여주는 통계는 이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비즈니스에게 피크 시즌인 봄과 여름에 직면할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지역 관광업체인 밴프 어드벤처를 소유한 대린 맥커천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비즈니스에 복귀할 수 있는 직원들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우리는 약 120일 동안의 시즌이 있고, 만약 8월부터 영업이 가능하다고 해도 시작 비용 등의 문제로 영업을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맥커천은 30년간 하이드라 래프팅을 운영해왔고 밴프 어드벤처를 25년간 운영해왔다. 물론 가을과 겨울에도 운영이 가능하지만, 전체 수익의 70%는 여름에 만들어진다.
맥커천은 가능한 연방 정부의 보조금들을 신청했고 임대주가 렌트비를 미뤄주기도 했지만, 만약 셧다운이 여름 내내 유지된다면 여전히 재정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맥커천은 “직원을 해고하는 것 이외에 가장 큰 문제는 임대주이다. 현재까지 매우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가고 있지만,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것은 렌트비를 미뤄주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해결책이며, 많은 비즈니스들이 결국에는 채워야 할 구멍을 스스로 더 깊게 파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포기를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맥커천은 “밴프 관광산업은 결국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상화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