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8fbe15855ac4f06c56b69426694f04ce_1454453315_39_600x393.jpg

 

“이처럼 큰 산속에 들어오면 나 자신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누군가 나의 엄마에게 전화를 통해, ‘오늘 당신 딸이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기를 좋아하다. 그렇지만 잠재적 위험을 예측하는 조심스러움도 뒤따라야만 할 것이다.” (디어 펠레티어 씨)

 

지난 29일(금) B.C주에서 발생한 대형 눈사태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가족, 친구 등이 스토니플레인에 모였다. 

 

갈리(49)씨는 B.C.주 맥브라이드 동부 렌쇼 산에서 발생한 대형 눈사태로 희생된 앨버타인 5명 중 하나다. 그의 친구 데일 모나건 씨는 “내 친구 갈리는 누구나 함께 하기를 원했던 편안한 친구였다”며, “그의 웃음소리는 캠프그라운드에 울려 퍼지곤 했다. 그는 인생을 사랑하고 즐기는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베그레빌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빈센트 유진 로우웬 씨(52), 그랜드프래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토니 크리스토퍼 그린우드 씨(41), 스프루스그루브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릭키 로빈슨 씨(55), 세인트앨버트에 사는 토드 윌리암 치솔름 씨(47) 등이 또 다른 희생자들이다. 

 

치솔름 씨 유가족들은 산사태 발생시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한 스노모빌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토드는 산악지대에서 스노모빌을 타기를 매우 즐겼다. 그가 좋아하던 친구들과 그가 좋아하던 스노모빌을 더 즐기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떠나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친구 아이린 블랙번 씨가 눈물을 훔쳤다.

 

컨트리음악 가수인 조지 캐년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치솔름 씨가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음악가였다고 추모했다.

 

RCMP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총 17명이 4개 그룹으로 나눠 사고가 발생한 렌쇼 지역에서 스노모빌을 타고 있었다. 사고 발생 후 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생존자들이 눈 속에서 희생자들의 시신을 이미 찾아낸 상태였다고 산악구조대원 중 한 명은 설명했다. 산악구조대원 메이슨 씨는 해당 지역에서 30년 넘게 구조활동을 해왔으나, 그곳에서 인명사고는 흔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산악 지대는 스노모빌에 적합한 지형으로 인기가 높지만, 사고 당일에는 “눈사태 위험이 상당히 높게” 예고돼 입구에 경고 사인이 게시되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생존자들은 위성전화와 불빛으로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리 씨는 중장비 운전기사로 약10년 전부터 친구들과 야외 스노모빌 타기를 즐겨 했으며, 고도가 높은 산악지역에서의 안전훈련 및 생존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 씨에 따르면 갈리 씨가 속한 그룹은 안전한 지대 사이에 낀 좁은 계곡을 따라 달렸으며, 자신은 가족들과 맥브라이드의 다른 곳에서 스노모빌을 탔다.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갈리 씨는 보이지 않고 그의 스노모빌만 뒤집힌 상태로 발견되었다. 친구들이 전등을 켜고 눈 속에 달려들어 갈리 씨를 찾아내 인공호흡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눈사태로 눈 속에 파묻힐 경우 눈이 콘크리트처럼 강하게 굳어지기 때문에 10분 이내로 구조되어야 생존 가능성이 있다. 애벌런치캐나다 칼 클라슨 씨는 “이번 산사태는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전 주에 눈과 비가 내렸고, 금요일에는 맑고 추운 날씨가 이어져 눈덩이가 단단하게 고착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렌쇼 스노모빌 지역은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가 시행되는 동안 폐쇄조치 되었다. 

 

이같은 인명사고가 발생한다 해도 산악 스노모빌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산에 오른다. 디어 펠레티어 씨(31)는 지난 30일(토), 노란색 플라스틱 백합 한 송이를 들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그녀는 “이처럼 큰 산속에 들어오면 나 자신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누군가 나의 엄마에게 전화를 통해, ‘오늘 당신 딸이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기를 좋아하다. 그렇지만 잠재적 위험을 예측하는 조심스러움도 뒤따라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에드먼턴저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97 캐나다 캐나다의 민주주의 12위에 그쳐 밴쿠버중앙일.. 23.02.04.
896 캐나다 12월 주택허가 건수 전달 대비 11.1% 감소 file 밴쿠버중앙일.. 23.02.04.
895 캐나다 광역 토론토 지역에도 4.2 규모의 강진 발생 file 밴쿠버중앙일.. 23.02.07.
894 캐나다 떴다 떴다 비행기, 트라이시티 하늘 위로 file 밴쿠버중앙일.. 23.02.07.
893 캐나다 BC 봄맞이 폭우로 경고 발령 밴쿠버중앙일.. 23.02.08.
892 캐나다 BC주정부, 물가 대응·주택 공급 확대·의료 강화 약속 file 밴쿠버중앙일.. 23.02.08.
891 미국 한국계 검사, 바이든 기밀문서 유출 의혹 조사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90 미국 미국 암 사망자 30년간 33% 줄어... 남성 사망자 두배 이상 감소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9 미국 미국내 살인사건, 인구밀집 소도시에 집중... 카운티의 5%에 몰려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8 미국 미국내 자살 예방 상담전화 988, 효용성 입증됐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7 미국 마이애미-올랜도, 아파트 렌트 경쟁률 전국 최고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6 미국 탬파 회사 주 4일제 근무 시행 '화제'... 일단 반응 좋아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5 미국 탬파공항 검색대 엑스레이에 '보아뱀'..."이런 사례는 처음"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4 미국 플로리다에서 '총기 소지 허가제' 사라질까?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3 미국 "최상위 부유층 세금 높여라!" 목소리 높이는 주들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2 미국 '음력설 총격' LA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는 72세 중국계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1 미국 플로리다 주택 소유자들, 모기지 월부금 급상승에 '당황'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0 미국 더욱 커지는 탬파 '가스파릴라' 축제... 이젠 야간 에어쇼까지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79 미국 계란값이 '금값', 퍼블릭스서 12개짜리 6달러 육박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78 미국 올랜도국제공항, 지난해 총기 휴대 적발 162정 전국 6위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