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경찰이 공개한 지난 4월 12일 다운타운에서 백인 남성이 상대적으로 왜소한 젊은 아시아 여성의 얼굴에 주먹을 가격하는 CCTV 화면
최근 아시아 인종 대상 폭력사태 연달아 발생
응급대응센터, 인종문화커뮤니티 지부와 협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봉쇄정책과 경제적 압박 등으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가운데,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태가 밴쿠버에서 연달아 발생하자 시가 이에 대한 보고서 작성에 나섰다.
밴쿠버시는 5월 아시아문화의 달을 맞아 최근 아시아 인종을 대상으로 한 범죄나 파괴행위 등에 대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설문조사와 함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적극 신고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는 코로나19로 위기상황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혐오증(xenophobia), 반중국/반아시아 인종차별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봤다.
최근 몇 주간 밴쿠버시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가 크게 늘어나면서 밴쿠버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고 시는 밝히고 이런 인종차별 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권고했다.
당장 위험에 노출돼 위태로울 때는 911로 신고를 하고, 즉시적인 위협이 아닐 경우는 비응급전화 604-717-3321번으로 신고하면 된다.
밴쿠버경찰서의 증오범죄 수사관인 잭퀴 아보트(Jacquie Abbott) 경관의 연락처는 604-717-2908이거나 이메일 jacqueline.abbott@vpd.ca이다.
한국 국적자로 인종차별 범죄 피해를 입었을 경우 밴쿠버 경찰에 신고를 하고 필요한 경우 주밴쿠버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밴쿠버시에서 최근 발생한 아시아인 대상 범죄를 보면, 우선 지난 4월 12일에는 다운타운에서 한 백인 청년이 거리를 크게 벌리고 마주 지나가던 아시아 젊은 여성에게 다가가 머리를 가격해 넘어트리는 묻지마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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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에는 차이나타운의 중국문화센터에 인종차별적인 글과 대형 유리창 6장을 깨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3월 13일에는 한 편의점에서 92세의 아시아 노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시는 응급대응센터(Emergency Operations Center)와 인종문화커뮤니티 지부(Ethno-Cultural Community Branch)와 공동으로 코로나19 기간 중에 댕한 인종차별 범죄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설문조사 사이트 중 한국어사이트(https://forms.gle/M35hKf2eyqYMrsch7)에 들아가 보면, 연령, 성별, 인종, 사건발생한 달, 시간, 사건 발생 시 또는 주, 사건발생장소, 인종차별 형태 등에 대해 묻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관계자인 수잔 강 씨는 "반인종주의 전략을 세우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보고서 작성을 위한 설문조사에 많이 아시아인들이 참여해 달라"고 희망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