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노동 인구 6명중 1명 실직… 1분기 국내총생산 4.8% 감소
우선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주별로 보면, 3월 셋째 주 330만 건으로 처음 크게 늘어난 이후, 넷째 주에는 680만 건을 훌쩍 뛰어넘었고, 그다음 주는 660여만 건을 기록했다. 4월 첫 주에 520여만 건으로 줄어든 이후 4월 둘 째 주에는 440여만 건을 기록했다. 약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6주 동안 실업 상태에 놓인 미국인은 3천만 명이 넘는다.미국의 전체 노동 인구 6명 가운데 1명이 실직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방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나타나기 전인 지난 2월까지의 1년 평균 신규실업 신청 건수는 매달 21만여 건에 불과했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미국의 4월 실업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대공황 시절인 지난 1933년의 25%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29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4.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강타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급락률이다. 하지만 연방 의회예산국(CBO)은 4월~6월 그러니까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무려 연율 40%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무부가 관련 수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전례 없는 급락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조처로 수천 만 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미국 경제는 몇 주 만에 거의 마비 상태가 됐다. 공장, 호텔, 식당, 백화점, 영화관을 비롯 영세 영업장들이 문을 닫았고 국민들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가계 소비도 크게 줄었다. 여러 주들이 단계적으로 경제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재개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지만, 최근 시행된 설문 조사들을 보면, 미국인들은 여전히 여행이나 쇼핑 등 일상적인 경제 활동에 복귀하는 데 조심스럽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사업체가 앞으로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 재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고한 직원들을 복직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경제정책연구소(EPI)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 가운에 약 70%가 승인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미 노동부는 4월 30일 보고서에서 4월 12일 주간 기준으로 실업수당 승인 건수는 약 18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약 210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노동자에게 실업수당 혜택을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실업률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정부가 실업 혜택을 늘린 것도 한 가지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최근 의회가 통과시킨 코로나 사태 대응 경기부양책에 따라 기존에는 최대 26주간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39주 동안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여기에 4주간 매주 600달러씩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실업 수당 청구에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은 미국 경제에 적신호로 읽히고 있다. 가계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민간 경제 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The Conference Board)’ 의 조사 결과 소비 심리는 6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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