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의 전 세계 부자 리스트에서 호주 최고 부자로 드러난 블레어 패리 오키든(Blair Parry-Okeden) 여사. 그녀는 NSW 주 헌터 지역에서 은둔자차럼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호주 최고 부자’ 리스트에 올라
거대 유산 상속 받아... 미국 태생으로 헌터밸리에서 은둔 생활
기존에 알려진 호주 상위 갑부들 외에 드러나지 않았던 호주 최고 부자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 조사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주 금요일(2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포브스’ 조사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주 최고 부자는 미국 태생으로 현재 NSW 주 헌터밸리(Hunter Valley)의 스콘(Scone)에 거주하는 블레어 패리 오키든(Blair Parry-Okeden) 여사이다.
패리 오키든 여사는 지난 5년간 이 자리를 지켜오던 서부 호주 광산 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를 제치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
‘포브스’ 집계에 의하면 패리 오키든 여사의 순자산은 125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라인하트씨의 자산은 철광석 원자재 가격 폭락과 자녀들과의 법적 싸움 영향으로 소유하고 있는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 주가가 하락, 무려 45억4천만 달러가 줄어 현재 121억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65세인 패리 오키든 여사는 지난 2007년 하와이에서 어머니인 바바라 콕스 앤서니씨의 사망 이후 가족 기업인 미디어 왕국 ‘콕스 엔터프라이즈’(Cox Enterprises)의 지분 25%를 물려받았다.
그녀의 조부는 세 차례에 걸쳐 오하이오 주지사를 역임했으며, 패리 오키든 여사는 오하이오 지주 계급 인사와 결혼했다.
패리 오키든 여사는 이제까지 자신의 부를 드러내지 않았으며 호주 미디어에서도 자신의 자산을 밝힌 적이 없다.
그녀는 하와이 유명 하이스쿨인 라 피에트라(La Pietra Hawaii School for Girls)를 졸업한 뒤 교사 과정을 이수했다.
패리 오키든 여사는 지난 1970년대 말 NSW 주의 자산가 중 하나인 목축업자 사이먼 패리 오키든씨와 결혼하면서 호주로 이주했다. 사이먼 패리 오키든씨는 호주의 유명 농업학자이자 ‘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NSW’ 회장을 역임했던 윌리엄 누젠트 패리 오키든(William Nugent Parry-Okeden)의 아들이다. 이들 부부는 현재 이혼 상태이며 두 아들인 앤드류(35)와 헨리(33)씨는 호주에 거주하고 있다.
헌터 지역(Hunter Region) 어퍼 헌터(Upper Hunter)의 스콘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녀가 25%의 지분을 물려받은 미국 미디어 회사(세 번째로 큰 케이블 방송)에서는 아무런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패리 오키든 여사는 전 세계 부자 리스트에서 16번째에 올라 있다.
그녀의 조부인 제임스 M. 콕스(James M. Cox)는 1898년 오하이오의 데이튼(Dayton, Ohio)에서 발행되던 ‘Dayton Daily News’를 인수하면서 ‘Cox Enterprise’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으며 1920년에는 미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녀는 NSW 서던 하일랜드(Southern Highlands)의 버라두(Burradoo)에 코티지를 갖고 있으며 모스만에도 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나지 않은 자선가이기도 한 그녀는 ‘Sydney Church of England Grammar School’(SCEGS. ‘Shore School’, ‘SHORE’로 불리기도 함)의 후원자이며, 고향인 하와이 대학에도 2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한편 ‘포브스’ 조사에서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의 동료로 서부 호주 철광석 광산을 갖고 있는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의 자산은 41%의 감소로 호주 상위 부자들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호주 부자 순위에서 12단계 내려가 22위에 랭크됐다.
부동산 재벌 해리 트리거보프(Harry Triguboff. 아파트 회사 ‘Meriton’ 설립자)는 ‘포브스’의 올해 호주 부자 3위에 랭크됐으며, 그의 자산은 98억 달러로 집계됐다.
또 카지노 재벌 제임스 패커(James Packer)는 전년도에 비해 두 단계 하락됐다.
■ 호주 상위 부자 리스트
1. Blair Parry-Okeden : $12.5 billion
2. Gina Rinehart : $12.1 billion
3. Harry Triguboff : $9.9 billion
4. Frank Lowy : $7.1 billion
5. Anthony Pratt : $5.1 billion
6. James Packer : $4.9 billion
7. John Gandel : $4.5 billion
8. Lindsay Fox : $4 billion
9. David Teoh : $2.76 billion
10. David Hains : $2.7 billion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