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업용 부동산 시장 타격 ‘가장 심각’
▲상업용 부동산 업체 JLL에 따르면, 지난 분기 싱가포르에서 거래량이 68% 감소했다.(사진=scmp)
코비드19 사태로 투자자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에 돌입하면서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가 근 10년래 최대 하락을 보였다.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Real Capital Analytic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213억 홍콩 달러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2분기 이래 가장 적은 규모이다.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는 “코비드19 확산으로 인한 각국의 봉쇄 정책이 지역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세계 경기 침체를 야기하면서 핵심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 전망이 부동산 투자액 감소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업체인 JLL은 “많은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 활동을 중단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투자 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투자 활동 감소 현상이 2분기에도 이어지다가 올해 하반기에 다시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JLL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분기 상업 부동산 시장 투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3분의 1 감소한 295억 미 달러로 집계되었다. 한편 CBRE 통계에서는 전분기 대비 25.4% 감소한 220억 미 달러로 나타났으며 이는 3년래 최저 수준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항목별로는 소매용 부동산 거래 규모가 39% 감소하면서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사무용 부동산의 경우 35% 하락했으며 호텔 관련 부동산은 22% 하락했다.
아시아 태평양의 주요 상업 부동산 시장 6곳 중 홍콩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JLL에 따르면, 홍콩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가 74% 감소했으며 싱가포르와 중국은 각각 68%와 61% 감소했다.
JLL은 홍콩 경제는 작년 미중 무역전쟁과 반정부 시위 여파로 이미 둔화세를 보였으며 이에 수많은 투자자가 관망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인도 등 국가의 코비드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점진적으로 경제 활성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LL은 코비드19가 미치는 부동산 시장 투자에 대한 영향이 2분기에는 점차 명확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며 “투자자들도 기존 포트폴리오에 더 집중하고 투자 기회 포착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체로 침착하고 낙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JLL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상업지구 중 하나인 홍콩 센트럴의 3월 공실률이 6년래 최고 수준인 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미중 무역전쟁, 홍콩 시위에 이어 올해 코비드19 사태로 인하여 홍콩 경제 및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JLL은 센트럴 상업지구의 A급 사무실 임대료가 1분기 동안 9.2% 하락했으며 올해 25% ~ 3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