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에 올라온 밴쿠버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 사자상에 대한 인종차별적 파괴행위 모습
전국 확진자 사망자 여전히 높은 편
밴쿠버 아시아인 대상 인종혐오 지속
한때 캐나다에서 온타리오주와 함께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BC주가 5월 들어 확진자수와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혐오 범죄는 계속 되는 모습이다.
21일 현재 코로나19 전국 확진자 누계는 8만 1324명, 사망자는 6152명이다. 이는 전날에 비해 새 확진자는 1182명, 사망자는 121명이 늘어난 수로 결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졌다고 볼 수 없다.
이는 퀘벡주와 온타리오주의 새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BC주만 두고 보면 최근 2주 사이에 10명 전후의 새 확진자가 나와 5월 초에 비해 확실하게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21일에만 12명의 확진자와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초기부터 집중 치료실(ICU)에 입원해 있던 고령의 환자들이었다. 현재 ICU에 입원한 고령환자는 10명으로 줄어 더 이상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여지도 없다.
그러나 퀘벡주는 21일에만 새 확진자가 720명에 사망자도 82명이 나왔다. 온타리오주도 415명의 새 확진자에 31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들 2개주가 새 확진자와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누계 확진자의 85.7% 즉 전국 확진자 10명 중 9명이 이들 주에서 나온 셈이다. 사망자 총 수에서는 2개 주가 94.1%를 차지해 거의 대부분의 사망자가 이들 주에서 나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정책으로 경기가 위축되자 완화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캐나다도 이런 움직임에 발맞추려는 시도가 있다.
BC주는 2단계 완화조치에 들어가면서 많은 소매업들이 정상영업을 시작했고, 공원이나, 체육시설, 일반회사 등도 정상화 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다시 2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위험 때문에 연방 연방공공보건책임자인 닥터 테레사 탐(Theresa Tam)은 마스크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 대유행 출구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외부로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될 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실제 국경을 걸어잠그고 외부인의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또 다른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사건은 중국이 코로나19의 발병지로 지목되면서 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혐오 범죄가 밴쿠버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CBC보도에 따르면 이번주에 다운타운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의 사자상에 인종혐오적인 낚서 등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개월 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혐오 범죄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 조 호건 주수상을 비롯해, 각 시 정부와 경찰들이 경고를 하고 나섰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행사건과 시설 파괴행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가 인종차별 범죄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로 인종차별 혐오가 표면화 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