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아들은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했다”

 

 

nurse.jpg
▲ 32세의 윌리엄 코딩턴은 플로리다주 아틀란티스 소재 JFK 메디컬 센터에서 일하다가 4월 25일 호텔 밖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 안에서 사망했다. (페이스북)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전선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호텔 주차장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21일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망한 사람은 32세의 윌리암 코딩턴이다.


코딩턴은 지난 25일 사망하기 전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JFK 메디컬 센터에서 COVID-19 환자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의 부모들은 그가 간호사가 되기 전 약물 남용으로 고생했다고 확인하기는 했지만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사망을 가져온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며, 일단 외부로부터 살해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의 부친은 21일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고 있었다"면서 "밤중에 인공호흡기 경보를 듣고 깨어나서 환자의 호흡기 관리를 했는데, 마치 벽돌 속에 억지로 공기를 집어 넣으려 애쓰는 것과 같았고, 계속 울려대는 경보음 속에서 그 일을 했다"고 아들의 말을 전전했다.

이어서 "아들은 어느날엔가는 여성 환자가 영상통화로 그의 가족과 마지막 대화를 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었고, 어느 환자는 쓰고 있던 튜브를 떼어내려 했는데, 아들이 급히 달려가 튜브를 다시 씌운 뒤에 보니 정작 본인은 방독면을 쓰지 않았던 것을 깨달은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무서워 하면서도 자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상황이 그를 괴롭혔고, 고독감이 그를 힘들게 했다. 그는 그 모든 고통과 처참함을 목격하고 견뎌야만 했다”면서 “아들은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몇 주 만에 집에 나타난 코딩턴은 67세 된 아버지에게 코로나가 감염될 것을 염려한 나머지 포옹은 커녕 앞마당에 선 채로 셀폰 전화기로 안부 인사를 했고, 그같은 상황이 더욱 그로 하여금 고립감을 갖게 한 것 같다고 부친은 비탄에 잠겨 말했다.

윌리엄 코딩턴의 모친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똑똑하고 재치있고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대해 무어라 표현할 말이 없다"면서 "하나님께서 그의 고통을 덜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약물 남용으로 힘들어 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는 다른 간호사들이 그같은 일을 피했을 때 코비드 환자들을 돌봤고 (그 때) 적절한 보호 장비(PPE)도 없이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코팅턴의 부모들은 <로이터 통신>에 “아들이 근무한 병원에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며 “아들의 이야기가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사람들이 다가갈 수 있는 격려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들이 당신의 가족이라면 연락하고 대화도하고 무엇이 그들을 괴롭히는지 관심을 갖고 물어보라"고 충고하고 "내가 다시 할 일이 있다면 손을 뻗어 내 아들을 안아 줄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묻으면 안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 |
  1. nurse.jpg (File Size:45.8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817 캐나다 부동산 시장 과열 공개 미팅, 주민 7백여 명 참석 밴쿠버중앙일.. 16.03.22.
8816 캐나다 포트 무디 주유소 펌프 경고 스티커 프로젝트, 찬반 갈등 속 진행 밴쿠버중앙일.. 16.03.22.
8815 캐나다 성 패트릭의 날, 밴쿠버 녹색 물결로 뒤덮어 밴쿠버중앙일.. 16.03.22.
8814 캐나다 교사연합과 주정부 갈등, 이번에는 아동가족부로 불똥 튀어 밴쿠버중앙일.. 16.03.22.
8813 캐나다 UBC 이사, 탈세 혐의 사임 밴쿠버중앙일.. 16.03.22.
8812 캐나다 20일(일), 밴쿠버와 써리에서 살인사건 발생 밴쿠버중앙일.. 16.03.23.
8811 캐나다 메이플 릿지, 노숙인 보호 시설 반대 대규모 시위 밴쿠버중앙일.. 16.03.23.
8810 캐나다 부동산 정책 '갑론을박'. 다가온 총선 때문? 밴쿠버중앙일.. 16.03.23.
8809 캐나다 소도시 벨카라, '모든 주요 절차 영어로만' 정책 추진 밴쿠버중앙일.. 16.03.23.
8808 캐나다 피트 메도우, 택시 운전사 강도 사건 발생 밴쿠버중앙일.. 16.03.24.
8807 캐나다 버나비 고층 건설 붐, 밴쿠버 뛰어넘는 빌딩 숲 될까? 밴쿠버중앙일.. 16.03.24.
8806 캐나다 밴쿠버, 캐나다에서 교통 체증 가장 심한 도시 밴쿠버중앙일.. 16.03.24.
8805 캐나다 웨이트리스 희롱 건설회사 간부, 자진사퇴 밴쿠버중앙일.. 16.03.24.
8804 미국 서양의 봄철 채소 아스파라거스 코리아위클리.. 16.03.24.
8803 미국 중앙플로리다 주택, 가격은 뛰고 매매량은 줄어 코리아위클리.. 16.03.24.
8802 미국 세금보고 마감 앞두고 전화 사기행각 극성 코리아위클리.. 16.03.24.
8801 미국 주 의회, 교육예산 대폭 올린 823억달러 예산 통과 코리아위클리.. 16.03.24.
8800 미국 테마공원 시월드, 범고래로 웃고 울었다 코리아위클리.. 16.03.24.
8799 캐나다 맥도날드’, ‘홈 디포’… 앨버타에서 3천 명 신규 채용중 file 앨버타위클리 16.03.25.
8798 캐나다 도서관에서 ‘아동 포르노’ 보다 체포된 42세 남성 file 앨버타위클리 1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