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 감소세는 4월에 들어 더욱 심화했으며, 5월의 끝자락인 현재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려를 더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베트남 4월 자동차판매 반토막’에 따르면, 베트남 자동차기업에게 있어 4월은 최악의 한 달이었다. 전체적인 판매 감소는 물론, 본래 베트남 기업이 차지했던 판매 1위의 자리를 해외 자동차 기업에 내주기까지 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대비 19% 증가한 41만9천14대다. 자동차 제조사별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기업은 현대-타잉콩이며, 도요타가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올해 1분기,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5만2천여 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감소세는 4월 들어 더욱 심화했다. 4월 판매 대수는 1만1천761대로 작년 4월 대비 44%나 감소했다.
KOTRA의 조아라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은 “베트남이 3~4월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시행함에 따라, 이에 따른 피해가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했다.
1분기까지 판매 1위를 유지하던 현대-타잉콩도 4월 판매가 56%가량 감소함에 따라 2020년 누적 1위 자리를 도요타에게 내줬다. 혼다 역시 판매가 57% 감소했다.
VAMA는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판매량 감소 및 공장 폐쇄를 이유로 제시하며, 올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 규모가 약 1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이러한 악영향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으로 사료된다.
조아라 무역관은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4월 판매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볼 수 있다”라며 “하지만 과연 5월 이후 판매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구매심리도 완전히 회복됐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