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코이카는 27일 코로나19로 생계 위협까지 닥친 베트남 지뢰·불발탄 피해 가정에 구호·방역품 13만 달러어치를 지원했다. 꽝빙성 꽝손면 바돈마을 마을회관에서 열린 전달식 좌측부터 케이트린 위젠 UNDP 베트남 사무소장, 불발탄 피해자,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사진제공=코이카
코이카(KOICA·이사장 이미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베트남 지뢰·불발탄 피해자 지원 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코이카는 베트남 지뢰·불발탄 피해자 지원을 위해 쌀·식용유·마스크·손소독제 등 구호물품과 방역품 13만 달러(1억6,000만원)어치를 지원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구호품은 지뢰·불발탄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꽝빙성과 빈딘성의 피해자 9,100여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코이카에 따르면 2012년 강에서 물고기를 잡다 지뢰가 터져 팔 하나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트링 딩 테우 씨는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제대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닥쳐 하루하루가 힘들었는데 힘이 난다”고 감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들판에 소몰이를 나갔다가 지뢰를 밟아 한쪽 다리를 잃었던 마이 수안 루옥 씨도 “코이카 재활 프로그램에서 기술을 익히려고 하는데 응원도 보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72년 미군의 항공기 폭격으로 팔 하나를 잃은 판 티 투엉 씨는 구호품을 받은 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았는데 몸의 불편함보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 더 힘들었다”며 “한국의 따듯한 온정에 고맙고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최근 ‘코로나19가 베트남 장애인에 미치는 영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꽝빙성과 빈딩성의 지뢰·불발탄 피해자 96%가 실직, 근로시간 단축, 임금 삭감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이에 코이카는 긴급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의 계획 일부를 변경해 예산을 확보했다. 베트남 국토의 18%가 지뢰·불발탄에 오염돼 지금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이카는 2016년부터 2천만 달러 규모로 베트남 정부의 지뢰·불발탄 통합 대응 역량강화와 피해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한편 5월 26일까지 베트남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325명으로 파악됐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