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서비스 최소화, 기내 거리두기 적극 권장
(사진= 아시아나 항공 웹사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운항이 중단됐던 항공사들이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유엔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마스크 착용, 기체 소독 등 코비드19 감염 대책에 대한 새로운 비행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최신 지침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강화된 비행 지침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함께 만들었다.
ICAO 이사회의 필립 버토(Philippe Bertoux) 대책위원장은 “최신 지침을 통해 전 세계 항공 산업들이 ‘상호 인정된’, ‘종합적인’, ‘일치된’ 코비드19 감염 대책 조치를 시행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항공 여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ICAO 지침은 항공 여행 과정의 모든 단계에 영향을 줄 것이다. 승객, 공항 직원, 승무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덧붙였다.
지침에 따르면, 승객은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온라인 체크인을 마쳐야 하며, 공항에서 건강 증명서를 제출하고 체온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동 수화물 위탁을 권장하며 보안 검색을 통과하거나 대기할 때도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짐을 최소화하고 기내 반입이 가능한 가방 정도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의 반입을 금지한다.
특히 ICAO는 공항 내 생체 인식 서비스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모바일 탑승권 발권을 권장하며 안면, 홍채 인식 등 비접촉식 기술을 활용해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한다.
기내에서는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객실 내 이동은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승객 간 거리를 최소 1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단거리 비행 시 기내식, 음료 서비스를 중단하고 기내 면세품 판매도 제한된다. 승무원에게는 얼굴 가리개, 장갑, 마스크 등 개인 방호 장비를 지급하도록 했다.
홍콩국제공항을 운영하는 홍콩공항당국(AAHK)는 항공사들에게 국제기구들의 보건 지침과 권장 사항을 따를 것을 요청했다.
알렉산드레 드 주니악 (Alexandre de Juniac) IATA 사무총장은 항공사들이 최신 지침에 대하여 강력하게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항공 여행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항공 산업이 세계 경제 회복의 중요 역할인 만큼 각국 정부가 신속하게 지침을 이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ICAO의 최신 지침 발표 전부터 이미 여러 가지 감염 예방 조치들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항공사는 채산성 약화 이유로 승객 간 공석 마련 등과 같은 물리적 거리 유지를 위한 조치 시행을 반대하고 있다. IATA는 코비드19 사태로 항공사들이 3,140억 미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유럽 곳곳에서 입국 제한을 완화하고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코비드19 감염에 비교적 안전한 주변 국가 간에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여행 버블(Travel Bubble) 조성에 협의 중이다. 싱가포르, 호주, 한국, 뉴질랜드, 말레이시아는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을 시작으로 제한적으로 왕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홍콩은 마카오, 중국 광둥성과 여행 버블 형성에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