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주력 오일 업체들이 신규 로열티 체계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도를 찾기 위해 당분간 시간벌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마도 고비용, 저효율 회사들에게는 덜 우호적이고 가혹한 시스템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캐나다중앙은행 보고서)
앨버타 정부가 발표한 새 로열티 체계(이하 MRF: Modernized Royalty Framework)를 놓고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그것이 공정성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MRF는 2016년 이후 앨버타에서 새로 시추되는 유정에 대해서는 생산자의 평균 수익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시스템과 동일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수혜자와 피해자가 크게 양분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문제제기다.
지난 29일(금) 앨버타 NDP정부가 공식 발표한 MRF는 새롭게 시추되는 오일 가스 유정에 대한 조화로운 처리, 수익-비용 공식에 기초한 로열티 산정, 비슷한 규모의 유정에 평균적으로 적용되는 시추완성비용충당금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로열티리뷰패널 데이브 모왓 의장은 신규 체제로 인해 산업 효율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저비용 생산자는 그들에게 허용된 비용을 회수한 이후에도 초기 로열티 비율에 따라 지속적으로 5%만 지불하게 될 것이고, 반면 고비용 생산자는 투자비용을 완전히 회수하기 이전부터 더 높은 비율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MRF의 장점이 의도되지 않았던 부정적 결말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다음은 TD증권의 분석이다. "앨버타 석유 가스 산업에 참여하는 생산자들을 통틀어 보면 비용 면에서 천차만별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처럼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한 수치를 어떻게 뽑아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시추회사들의 생산비용은 현장의 지질조건이나 투입된 장비에 따라 하루에 5만달러에서 10만달러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신규 로열티 체제 하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하고 추론하고 있기는 하지만, 신규 체제가 생산 비용을 적절하게 산정하지 못하는 경우를 조화롭게 처리할 수 있는 특별충당금 등의 전략적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TD증권은 현행 대로 유지하기로 한 오일샌드 로열티체계 내에서 비용회수 후의 로열티 비율(royalty rate post-payout)은 2~4배로 인상되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 애널리스트 대다수가 신규 로열티 시스템이 우려했던 것 보다, 그리고 기존 시스템보다 개선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최소 3월 말까지라도 조정기(calibration period)를 가지면서 충분히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퍼스트에너지캐피탈(FirstEnergy Capital)은 보고서에서 “MRF가 확실히 구식 체계에 비해 단순화(simpler)되었고, 실제 생산비용을 합리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자본공제(capital allowance) 방식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MRF가 100%의 공정성(fairness)을 담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같은 깊이, 같은 폭으로 판 두 개의 유정을 예로 들었다. 물론 자본비용충당금은 동일하다. 첫 번째 유정의 비용은 $10M인 반면 두 번째 유정은 좀더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비용이 $11M로 늘어난다. 물론 후자의 경우 생산량이 10% 이상 높게 나타난다는 가정에서다. 이런 경우 경제적 측면에서 후자의 경우는 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비용이 평균 이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비용이 회수되기 이전에도 더 높은 로열티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중앙은행 재정보고서는 “앨버타 주력 오일 업체들이 신규 로열티 체계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도를 찾기 위해 당분간 시간벌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고비용, 저효율 회사들에게는 덜 우호적이고 가혹한 시스템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신규 로열티 시스템의 최대 수혜자는 대규모 시추 기술을 보유함으로 효율성 극대화 역량을 가진 몸집이 큰 기업들이 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사진: 에드먼턴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