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만 170명 사망해 코로나 전체 사망자 추월
3달 연속 사망자 100명 넘겨, 사망자 80% 남성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사회활동 봉쇄까지 했지만 정작 더 무서운 것은 바로 펜타닐과 같은 불법마약이었다.
BC주 검시소가 11일 발표한 자료에 내용에 따르면 5월에만 불법 마약 중독으로 사망한 수가 170명으로 월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수치는 코로나19로 인해 BC주에서 사망한 총 인원인 167명보다 많은 수이다. 또 5월 마약사망자 수는 작년 5월에 비해서도 93%가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전달의 118명에 비해서도 44%가 증가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경제활동을 포기하고 수 많은 실업자가 나오는 등 주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했는데 오히려 불법 마약으로 사망하는 일이 더 시급했는지 모른다.
검시소의 리사 라포인트 소장은 "공공의료응급상황을 선포한 이후 4년 중에 가장 많은 불법 마약에 의한 월간 사망자 수가 새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안타깝고 슬프다"며, "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계속 불법 마약이 공급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월간 최다 기록은 펜타닐이 유행했던 2016년 12월의 161명이었다. 또 주목할 사항은 3개월 연속 100명 이상이 마약류로 사망했다는 점이다.
마치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심화되어 응급상황 선포를 한 기간과도 겹쳐진다. 결국 코로나19와 마약 과다 사용 사망이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020년 들어 BC주에서 약물 오남용으로 사망한 수는 총 554명이 됐다.
BC주 공공보건책임자인 닥터 보니 헨리도 "이런 비극적인 사망은 마약이 퍼지고, 오남용이 일어나는 일들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가 되다"며, "코로나19와 함께 극복해나가야 할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들이 나온 도시들은 여전히 밴쿠버, 써리, 빅토리아가 꼽혔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를 따지면 북부보건소 관할 지역이 32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밴쿠버해안보건소가 29명이었다. BC주 전체로 보면 올해 들어 인구 10만 명 당 26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9-49세가 70%였으며 남성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사망자 중 85%가 실내에서 그리고 13%가 옥외에서 발생했다. 반면 안전마약투약소에서는 단 한 건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