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수은 농도 높이는 상어, 섭취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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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홍콩에서 오랫동안 고급요리로 사랑받고 있는 상어 지느러미의 수은 함량이 안전 수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어 지느러미 섭취는 인체 건강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상어 섭취를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플로리다국제대학(FIU) 연구진이 이번 달 의학 저널 사이언스 다이렉트(ScienceDirec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어 지느러미 대부분에서 독성 중금속인 수은 함량이 식품안전센터가 정한 기준치보다 6~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IU 연구진은 홍콩 대표 건어물 시장인 셩완에서 청새리상어, 미흑점상어, 홍살귀상어 등 9종의 상어 지느러미 샘플 276개를 무작위로 수집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상어 지느러미에서 수은 함량이 적게는 0.02ppm에서 많게는 55.52ppm에 이르렀으며 대부분 샘플의 수은 함량이 홍콩 법적 안전 기준치인 0.5ppm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은 생물에 농축되는 성질이 있고 수은이 함유된 식품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뇌와 중추신경에 만성적인 신경계 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가임기 여성의 임신 확률을 낮추고 임산부의 태아 인지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상어와 같은 최종 포식 생물에는 중금속 축적도가 높아 인체에 유해하다. 메틸수은은 생물 농축 및 생물 증폭 현상에 의해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가면서 그 농도가 지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상어, 참치 등 생물에는 수은이 높게 축적돼 있다.

 

데미안 채프먼(Demian Chapman) FIU 해양 전문가는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수은 함량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악화시키며 이런 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법적으로 저촉되는 행위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홍콩 식품개량법에 따르면,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함유된 식품을 판매한 자는 최고 5만 홍콩달러 벌금형 및 6개월 징역형에 처해진다.

 

홍콩상어재단(Hong Kong Shark Foundation)은 요리에 쓰이기 위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상어 1억 마리 이상이 포획되고 있으며 그중 50% 이상이 홍콩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보존기구 와일드에이드(WildAid)는 샥스핀 산업 쇠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홍콩에서 여전히 수요가 높다고 밝히며 “오늘날 샥스핀이 사치스러운 요리고 샥스핀 섭취가 야생 해양동물 보호에 위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러나 노년층 등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샥스핀을 고급요리로 간주해 결혼식, 신년 연회 등 대규모 행사에서 샥스핀 요리를 고집하고있다”고 말했다.

 

WWF홍콩은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 지느러미의 출처 추적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샥스핀 섭취를 하지 말아야 하며 정부는 샥스핀 거래에 대해 보다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기업, 호텔, 식당들에 대한 상어 조리 금지 정책을 공식화하고 샥스핀 수입을 제한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이 무시된 채 계속 섭취된다면 해양 생태계와 대중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리게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1월 홍콩 최대 레스토랑 그룹인 맥심스(Maxim’s)가 야생 동물 보호 단체들의 압력에 모든 매장에서 샥스핀 요리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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